해외 참전용사들에게 간 마스크..."잊지 않겠습니다"

해외 참전용사들에게 간 마스크..."잊지 않겠습니다"

2020.06.24.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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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 해외 참전용사들, 코로나19와 사투
미국에선 최소 12명의 참전용사 코로나19로 숨져
미국 나바호 원주민 참전용사들에도 마스크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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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0년 전 6·25 전쟁에는 우리나라를 돕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의 군인들이 참전했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그때의 참전용사들은 코로나19라는 감염병과 싸우고 있는데요.

정부는 이들을 잊지 않고, 마스크를 지원하며 보은에 나섰습니다.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3년간의 전쟁.

갓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를 지키기 위해 22개 나라가 전투와 의료 지원으로 참전했습니다.

195만여 명이 파병됐고, 3만7천여 명이 전사했습니다.

다치거나 생사를 모르거나 포로로 잡힌 이들은 11만 명이었습니다.

그로부터 70년.

참전용사들은 이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습니다.

평균 나이 88살인 이들에게 이 신종 감염병은 버거운 적입니다.

미국에선 최소 12명의 6·25 참전용사가 코로나19로 숨졌습니다.

이에 정부는 전격적으로 해외 참전용사들에게 마스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김은기 / 6·25 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 (해외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마스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유럽에도,

[세르주 아르샹보 / 90세·프랑스 한국전 참전용사 : 한국이 참전용사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평생 감사해도 부족할 것입니다.]

암호 통신병으로 참전했던 미국 나바호 원주민 참전용사들에게도 마스크가 전달됐습니다.

[황인상 / 미국 LA부총영사 : 한국 정부는 나바호 용사들을 잊지 않기 위해 코로나19 방역물품과 음식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영웅으로 늘 기억될 겁니다.]

또 아프리카 에티오피아까지, 유엔군 22개 나라 참전용사들에게 모두 백만 장의 마스크가 지원됐습니다.

[양진우 / 마스크 수송기 조종사 : 우리가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은혜를 갚을 수 있는 위치가 되었다는 것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전쟁의 참상은 70년 세월과 함께 흐릿해졌습니다.

하지만 참화 속에서 맺어진 한국과 해외 참전용사들의 유대는 더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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