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확성기 20여 곳 설치...군, '대북 확성기' 맞불 대응 검토

북 확성기 20여 곳 설치...군, '대북 확성기' 맞불 대응 검토

2020.06.23.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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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20여 곳에 대남 확성기를 다시 설치하자, 우리 군은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충분히 취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군은 대북 확성기 설치로 맞불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강화도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마을, 산 중턱에 새로운 대남 확성기가 설치됐습니다.

오두산 통일전망대 건너편에서도 북한의 확성기가 포착됐습니다.

북한은 이처럼 비무장지대 일대 20여 곳에 대남 확성기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판문점 선언 이전엔 40여 곳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앞으로 확성기를 더 설치할 수도 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에 선을 넘지 말라고 거듭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최현수 / 국방부 대변인 : 북한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유지를 위해 남북이 함께 기울여온 노력과 성과를 무산시키는 조치를 행동에 옮길 경우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충분히 할 거라며, 상응 조치에 나설 거라고 시사했습니다.

우리 군은 맞대응 차원에서, 판문점 선언 이후 철거했던 대북 확성기들을 복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거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는 고정식과 이동식으로, 주간엔 10km, 야간엔 24km 떨어진 곳까지 소리가 들립니다.

이에 반해 북한군의 확성기는 오래되고 낡아서 소리 도달 거리가 1~3km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북한의 전력난으로 짧은 시간만 운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대남 군사 행동을 경고한 북한이 초소를 보수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군 당국은 육·해·공 정찰자산을 총동원해서 북한군의 동향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고, 미군도 연일 대북 정찰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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