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文대통령 원색적 비난...특사 파견 공개 거절

김여정, 文대통령 원색적 비난...특사 파견 공개 거절

2020.06.17. 오후 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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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합의는 훌륭…남측 친미사대주의로 이행 못 해"
김여정 "처신머리 역겨워…꼴불견 알리려 말폭탄"
북한, 청와대 15일 특사 파견 요청 공개…거부 의사 천명
"남조선 특사파견 간청 광대극…정의용·서훈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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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우리 측의 특사 파견 요청도 공개적으로 거절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다음 날, 김여정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비난하는 긴 담화를 내놨습니다.

먼저 문 대통령의 6.15선언 20주년 기념사 내용이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책임 있는 당사자면서 아쉬움이나 토로하고 있다며 철면피의 극치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정신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사대와 굴종은 자멸을 부르는 전주곡이다.]

또 시궁창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외세의 바지가랑이를 놓을 수 없다는 구접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남북 합의는 훌륭했지만, 남측의 친미사대주의 때문에 한 번도 이행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제1 부부장의 자신의 담화를 스스로 '말폭탄'이라고 칭하며, 문 대통령의 꼴불견을 북한 인민에게 알리기 위해서라고 정당화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특사 파견을 요청했다는 사실도 공개적으로 거부하며 대화 의지가 전혀 없음을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남조선당국이 특사 파견을 간청하는 광대극을 연출했다며, 우리가 제안한 인물과 시점도 공개했습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특사로 하고, 북한이 희망하는 가장 빠른 날짜로 하자고 제안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김여정 부부장이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특사파견놀음에 재미를 붙였다고 조롱하며 이번 위기는 그 무엇으로도 해결이 불가능하고 해당한 값을 계산해야 종결될 수 있다며 남북 관계 악화를 예고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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