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탄희의 고백 "사법 농단으로 공황장애...잠시 국회 떠난다"

이탄희의 고백 "사법 농단으로 공황장애...잠시 국회 떠난다"

2020.06.06.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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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극복하고 곧 국회로 돌아오겠다"
민주당 이탄희, 판사 시절 양승태 사법 농단 폭로
이탄희 "사법 농단 사태 겪으며 공황 장애 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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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사법 농단을 거부했던 판사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사법 농단을 겪으며 공황장애를 앓게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이 의원은 공황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잠시 국회를 떠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평가는 분분합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 농단이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던 판사 출신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

이 의원이 제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 지 1주일 만에 자신의 SNS를 통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사법 농단 사태를 겪으며 충격과 고립감에 극심한 불안 등 공황장애를 경험하게 됐다는 겁니다.

이후 치료와 재발이 이어졌는데 최근 다시 극도의 불안이 지속 됐고, 하루 2~3시간 밖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 때문에 독서나 대화에 집중하기조차 어려워져, 치료를 위해 잠시 국회를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 2017년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동료 판사들의 뒷조사 파일을 정리하는 자리로 인사 발령을 받았지만 거부하고 되려 이를 세상에 알린 인물입니다.

[이탄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시 변호사 (지난 2019년, CBS 김현정의 뉴스쇼 중) : 그 당시에 배신감으로 좀 많이 힘들었던 감정을 느꼈던 그런 기억이 있고요. 그런 게 가능했던 이유는 구조적으로 보면 아주 극단적으로 폐쇄적이었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민주당의 끈질긴 영입 제안과 이 의원의 고사가 반복됐지만 결국, 올해 1월 '사법 개혁'에 몰두하던 민주당에 영입됐습니다.

이 의원은 사법 농단의 과거를 매듭지어야 한다며 비위 법관을 탄핵하겠다고 정치 입문의 포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탄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월) : 법관 탄핵을 통해서 사법 농단의 과거는 매듭지어야 합니다. 그리고 재판 받는 국민들이 참여하는 사법개혁기구를 만들어서….]

당시 공익 제보를 했던 판사가 그 유명세를 바탕으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 의원의 이번 공황 장애 고백을 두고도 온라인에서는 솔직하고 용기 있는 고백이라는 의견과 오래 전부터 아팠던 것이라면 본인이 공직에 나서지 말았어야 했다는 비판이 갈리고 있습니다.

일단 이 의원은 비난이나 원망이 두렵기는 하지만 솔직하게 상황을 전하는 것이 도리라고 봤다며 치료에 너무 오래 걸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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