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태안 밀입국' 경계실패 인정...감시장비 13번 찍혀도 몰라

軍 '태안 밀입국' 경계실패 인정...감시장비 13번 찍혀도 몰라

2020.06.05. 오후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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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중국인들의 태안 밀입국 사건과 관련한 군 조사결과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관련 선박이 13차례나 감시 장비에 포착됐는데도 보지 못하거나 보고도 그냥 지나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계실패 책임을 물어 해당 지휘관을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문경 기자!

군에서는 이번 사건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합동참모본부가 그동안의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총체적 경계실패로 확인됐습니다.

5월 21일 중국인 밀입국 때 해당 지역엔 모두 3개의 군 감시체계가 작동하고 있었는데요,

먼저 해안 레이더입니다.

이 해안 레이더에 중국인들이 타고 온 보트가 6차례 포착됐으나 운용병이 보지 못했다고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또, 해안 복합 감시카메라에도 4차례 등장했는데, 레저용 보트로 판단하고 추적 감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열영상 감시장비, TOD입니다.

해당 선박이 TOD에 3차례 포착됐지만, 현장에서 낚싯배로 판단하고 추적하지 않았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4월 19일 넘어온 것으로 보이는 보트도 보지 못했으며, 이때 해안 복합 감시카메라는 영상 저장 기간이 지나 삭제됐고, TOD는 녹화 영상기능이 고장 나 녹화되지 않았습니다.

군 당국은 레이더 영상에서 새로운 표적이 나타나면 확인하고, 다른 감시 장비를 종합해 판단한 뒤 관계기관에서 조치하도록 했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며 경계실패를 인정했습니다.

군은 이에 따라 지휘책임이 있는 해당 사단장을 포함해 임무 수행상 과오가 있는 관련자를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밀입국 양상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기존의 대대급 무인정찰기와 드론 등을 더 활용하거나 전문성을 높여 연안에서 활동하는 소형 선박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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