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첫 의장에 6선 박병석...통합당, 참석 뒤 집단퇴장

21대 국회 첫 의장에 6선 박병석...통합당, 참석 뒤 집단퇴장

2020.06.05. 오전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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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의 주도로 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가운데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6선 박병석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미래통합당은 본회의에 참석해 반대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하고 집단 퇴장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우철희 기자!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이 선출됐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21대 국회 첫 본회의가 오늘 오전에 열렸습니다.

국회의장단을 선출하는 자리였습니다.

재적 의원 193명 가운데 191명의 찬성으로 6선의 박병석 의원이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으로는 4선의 김상희 의원이 선출됐고, 미래통합당 몫의 부의장은 오늘 선출하지 않았습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국가적으로 비상한 시기에 잘못된 관행과 단호히 결별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민주당을 향해서는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준 진정한 민의를 숙고하고, 통합당을 향해서는 당의 입장보다 국익을 위해 결단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오늘 본회의는 민주당 주도로 진행된 가운데 통합당은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의원총회에서 갑론을박을 통해 통합당은 일단 본회의에 참석한 뒤 오늘 본회의의 부당성을 비판하고 집단으로 퇴장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여야 간 의사일정 협의가 없기 때문에 오늘 본회의를 열 수 없는 것이라면서 21대 국회가 출발부터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것에 심히 우려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향후 국회 운영과 관련해 생길 여러 문제점은 오늘 본회의를 밀어붙인 민주당의 책임이라는 점을 기억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21대 국회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한다면서 나눠먹기를 위해 국회를 멈추고 법은 안 지켜도 그만이라는 잘못된 관행은 청산해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통합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본회의를 강행하면서 원 구성 협상은 더욱 난항이 예상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실 오늘 본회의도 원 구성, 그러니까 상임위원장 배분 합의가 되지 않고 있는 탓에 여야가 대치한 겁니다.

일단 민주당은 속도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3차 추경과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일하는 국회법',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민생법안들을 처리하기 위해 최단 기간 안에 상임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국회법에는 의장단 선출 뒤 3일 안에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면서 3차 추경을 이번 달 안에 처리하려면 상임위 구성을 다음 주에는 마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통합당은 견제와 협치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의석수 비율대로 상임위원장을 나누는 건 과거 김대중 총재 시절부터 내려온 오랜 관행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민주당이 177석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밀어붙인다면 21대 국회는 출발부터 난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원 구성의 관건은 법안 통과의 마지막 관문 격인 법제사법위원장을 누가 가져가느냐, 또 체계·자구 심사권을 법사위에 그대로 둘지 말지입니다.

서로 법사위원장을 가져가야 한다면서도 민주당은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 통합당은 유지를 요구하면서 입장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오늘 통합당의 반대 속에 본회의를 강행하면서 원 구성 협상을 둘러싼 여야 간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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