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은 미래한국당으로?"...보수 합당 '삐그덕'

"당명은 미래한국당으로?"...보수 합당 '삐그덕'

2020.05.16. 오후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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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조속한 합당을 선언했지만 어떻게 합당할지, 방법론을 두고는 '동상이몽'입니다.

모 정당인 통합당은 흡수 합당을 생각하는 데 반해, 미래한국당은 '당 대 당' 통합을 거론하더니 아예 당명도 '미래한국당'으로 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주말 오전 일찍 SNS에 올린 글입니다.

언뜻 합당 후 미련 없이 떠나겠다는 말 같지만, 머릿속에 소속 의원과 사무처 요원들이 머무른다, 범여권은 비례정당이 수두룩한데 우리만 사라지다니 분하고 억울하다,

행간마다 자기 몫을 지키겠다는 뜻이 읽힙니다.

모 정당인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21대 국회 개원 전까지 신속한 흡수 합당을 생각하고 있지만,

[주호영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하여튼 최대한 빨리 한다고 저희는 합의했습니다.]

미래한국당은 '당 대 당' 통합을 띄우고 있습니다.

합당한 당명도 미래한국당으로 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에서부터,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원회 요직 배분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원유철 / 미래한국당 대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 당명이라든가 양쪽 의원님들 당선인들의 상임위 배분이라든가 사무처 요원들이 다 있잖아요, 각자요. (흡수 통합입니까? 당대당 통합입니까?) 정당법상 당대당 통합이죠.]

미래한국당은 합당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오는 26일 전당대회를 열어서 원 대표의 임기를 8월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입니다.

왜 8월 말이냐는 질문에는 친여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의 행보도 지켜봐야 하는 등 고려할 것이 많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민주당의 비례 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지난 8일 당원 투표로 합당을 가결한 지 닷새 만에 민주당이 시민당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송갑석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지난 13일) :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께 드린 약속이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들도 압도적인 찬성으로 국민들과의 약속 이행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통합당으로서는 비례정당이 어깃장을 놓는 모양새로 합당이 불발될 경우, 정치적 실리도 챙기지 못하면서 총선 직후 합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까지 저버리는 셈이어서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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