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발불량 GP 기관총, 점검도 불량...軍 "코로나 때문에..."

격발불량 GP 기관총, 점검도 불량...軍 "코로나 때문에..."

2020.05.15. 오후 10: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북한군의 GP 총격과 관련해 우리 군의 대응 과정을 놓고 논란이 여전합니다.

특히, 기관총이 격발이 안 돼 대응도 그만큼 늦어졌는데요, 해당 기관총은 지난 1월 말 이후 기능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일 북한군이 총격을 가한 뒤 우리 군이 대응사격까지 걸린 시간은 32분.

10분 만에 북한의 소행을 확인하고 KR-6 기관총의 방아쇠를 당겼지만, 작동하지 않아 늦어진 겁니다.

작동 불량의 원인은 KR-6 기관총의 공이로 드러났습니다.

총탄의 뇌관을 때리는 기관총의 공이에 문제가 생겨 격발되지 않은 겁니다.

[김준락 대령 / 합참공보실장(14일) : 공이가 어떤 시점에서의 어떤 물리적 손상에 의해서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특정할 수는 없습니다.]

군 조사결과 해당 기관총은 지난 1월 이후 기능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점검을 받아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겁니다.

군 당국은 눈과 코로나 탓으로 돌렸습니다.

2월엔 눈이 쌓여 정비를 받지 못했고, 이후엔 코로나19로 부대 간 이동이 어려워 주간정비만 하고 기능점검은 잠정 중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24시간 긴장이 흐르는 비무장지대 내 GP 초소인 점을 감안하면 장비점검에 너무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군 당국은 이번 사건 이후 전 GP에 대한 장비점검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