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전시 상황" 강조했는데...국방부가 뚫렸다

"준전시 상황" 강조했는데...국방부가 뚫렸다

2020.05.11.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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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3월 22일 이후 추가 확진 멈춰…지침 완화 앞두고 재발
사이버사, 24시간 실내 업무…추가 확진 가능성 배제 못 해
사이버사 부대원 전원 진단 검사…업무 공백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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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이버 사령부 등 군 간부의 이태원 방문과 확진으로 군 당국에도 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더구나 일선 부대가 아닌 국방부 직할부대가 뚫리면서 뒤숭숭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김문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국방부는 준전시 상황, 비전통적 안보위협이란 말을 앞세우며 적극적인 차단에 나섰습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 : 우리 군은 현 상황이 전시상황에 준한다라는 인식 아래 군내 감염을 최대한 차단하면서...]

일선 부대의 휴가와 외출, 외박 등이 통제되면서 지난 3월 22일 이후 군내 추가 확진도 멈췄습니다.

성공하는 듯 했던 차단 정책은 그러나 엉뚱한 곳에서 터졌습니다.

국방부 옆 건물에서 일하는 사이버사령부 간부가 지침을 어기고 이태원 클럽을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밀접 접촉자가 줄줄이 추가 확진되면서 실내에서 24시간 이어가는 사이버사 업무 성격상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부대원 전원이 진단 검사를 받으면서 업무 공백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문홍식 대령 / 국방부 부대변인 : 사이버작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는다고 판단이 되고요. 또 저희들이 군사대비태세 유지라든지 이런 부분에서는 이상이 없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국방부는 확진 판정을 받은 간부들이 국방부 본관이나 합참 건물을 방문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방부 직할 부대마저 코로나에 뚫리면서 준전시 상황이라는 말도 무색해 졌다는 평가입니다.

YTN 김문경[mk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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