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상임위 배제" 맹공...태영호·지성호 "국민께 사과"

"징계·상임위 배제" 맹공...태영호·지성호 "국민께 사과"

2020.05.04.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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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 태영호·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을 맹비난하며 당 차원의 징계와 함께 기밀을 다루는 상임위에서의 배제를 촉구했습니다.

잇단 비판에 두 당선인은 결국 고개를 숙였지만,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개인의 의견이었다고 선을 그으며, 상임위 배제 요구에 발끈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설훈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미래통합당은 징계 절차 등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남인순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구태한 허언을 답습 하다가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양치기 소년으로….]

더불어민주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을 주장한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을 향해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두 당선인의 사과뿐만 아니라 당 차원의 징계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지난 수일간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일부의 경솔한 발언과 일부 언론의 대응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수준입니다. 앞으로 이런 일에 대해서도 당이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21대 국회에서 두 당선인의 역할을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습니다.

김부겸 의원은 태영호, 지성호 당선인은 남북 간의 기밀을 다루는 정보위원회와 국방위원회에는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여당의 맹공에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인은 결국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당초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한 의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며 여지를 남겼지만, 쏟아지는 비판에 입장을 바꾼 겁니다.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도 자리의 무게를 깊이 느꼈다고 사과하며 앞으로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자세를 낮췄습니다.

하지만 두 당은 모두 당선인들의 개인적 견해였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히려 상임위 배제 요구에 통합당은 새 원내지도부가 정할 일이라며 다른 당의 개별 의원이 이야기할 문제가 아니라고 반발했습니다.

미래한국당 역시 어떤 제척 사유가 발생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오히려 여당 소속 중대 범죄 피고인들을 법사위에 배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성원 / 미래통합당 대변인 : 앞으로의 상임위 배정 문제는 차기에 선출될 원내지도부에서 여야 원구성 협상 등을 통해 합리적으로 결정할 사안이지 지금처럼 정치적인 공세로 밀어붙일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건강 이상설에 대해 여지를 남겼던 두 당선인이 고개를 숙인 건 당 밖뿐만 아니라 안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에서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당에서 사과 이상의 요구까지 터져 나오면서, 두 당선인의 입지는 21대 국회 개원 전부터 흔들리게 됐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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