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후보 "군산에 중국 '유곽' 조성"

통합당 후보 "군산에 중국 '유곽' 조성"

2020.04.09. 오후 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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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이근열 후보, 군산에 중국 ’유곽’ 조성 공약
군산, 일제 강점기 최대 유곽 지역…지역 상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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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래통합당 지도부가 공식 사과하며 막말 사태 수습에 나서기가 무섭게, 악재가 곳곳에서 또 터져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전북 군산 후보가 성매매 집결지를 일컫는 '유곽'을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낸 건데, 실수라는 해명에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군산에 차이나타운을 만들고 여기에 중국 '유곽'을 조성하겠다.'

미래통합당 이근열 후보의 선거 공보물에 적혀있는 공약입니다.

유곽은 관의 허가를 받은 성매매 업소들을 모아 놓은 구역을 뜻하는 말로, 이 후보의 말 대로라면 지역에 공창 영업지를 만들겠다는 뜻이 됩니다.

이 후보는 YTN과의 통화에서 뜻을 잘 몰랐다며 편집 과정에서 실수로 들어간 단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군산은 일제가 만든 호남에서 제일 큰 규모의 유곽이 있었던 곳인 데다가

지난 2000년 대명동 등 성매매 집결지에서의 대형 화재가 발생해 지역의 상처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김종철 /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 : 이러한 말도 안 되는 공약을 버젓하게 냈다니 한심할 뿐입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저열한 행태를 보이는 것은 미래통합당의 공천 시스템이 함량 미달이었다…]

여기에 광주 서구갑의 주동식 후보는 TV 연설 방송에서 광주가 생산이 아닌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가 됐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주동식 / 미래통합당 광주 서구갑 후보(지난 8일) : 광주는 80년대의 유산에 사로잡힌 도시, 생산 대신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 과거 비극의 기념비가 젊은이들의 취업과 출산을 가로막는 도시로 추락했습니다.]

또 한 토론회에서는 운동권들이 5·18 민주화 운동을 내세워 예산을 뜯어내 무위도식한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 발언은 지난해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징계를 받았던 '5·18 망언'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직접 나서 한 번 만 더 기회를 달라며 사과했지만, 총선을 코앞에 두고 대형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어서 흔들리는 표심을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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