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몸 유세'...슬로건도 당색도 맞춰라!

'한 몸 유세'...슬로건도 당색도 맞춰라!

2020.03.31. 오후 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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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비례의석 확보를 위해 위성정당을 출범시켰지만, 워낙 정당이 많아 유권자들이 바로 인식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때문에 두 당의 위성정당들은 모 정당과 겹치는 이름이나 색깔을 강조하며, 한몸 마케팅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래한국당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참석자 모두가 모 정당인 미래통합당과 똑같은 분홍색 점퍼를 입었습니다.

색깔만 맞춘 게 아닙니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원유철 대표는 두 당의 이름에서 겹치는 '미래'라는 단어,

그리고 투표 용지에서 공통적으로 차지하는 두 번째 칸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원유철 / 미래한국당 총괄선대위원장 : 국민 여러분, 미래한국당이라는 미래 열차, 두 번째 칸을 선택해주시고 반드시 탑승해주십시오.]

두 당이 자매정당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는 전략입니다.

하루 앞서 선대위를 출범시킨 더불어시민당 역시 더불어민주당과의 한 뿌리임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당 색깔은 당연히 파란색.

슬로건에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등장시키며 여당과의 연결고리를 부각했습니다.

또 선거 공보 책자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등장시켜 한몸 마케팅을 완성했습니다.

[우희종 / 더불어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어제) : 더불어시민당의 승리는 촛불 시민의 승리이며 문재인 정부의 승리입니다. 반드시 승리하여 의회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고, 1기 문재인 촛불 정부를 반드시 성공 시켜….]

또 다른 범여권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은 현 정부의 국정과제를 공약으로 제시하며, '적통'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황희석 /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 열린민주당은 검찰개혁의 최우선과제로 공수처의 조속한 출범을 꼽고있습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설치는 문재인 정부의 1호 공약이자….]

양당은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선거 전략을 공유하고 유세 일정도 함께한다는 계획입니다.

선거법 위반 여부는 일회성 지지발언이나 운동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을 따져 판단하게 되는 만큼 '눈 가리고 아웅'식 선거 운동이 만연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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