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총선 전략 대립 구도...비례당 '한몸' 부각

여야 총선 전략 대립 구도...비례당 '한몸' 부각

2020.03.31. 오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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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 서로 심판론 제기
더불어민주당 "구태·막말·탄핵 정당 심판 선거"
미래통합당 "경제 위기 해결…문 정권 실정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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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식 선거운동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구태·탄핵정당 심판을, 미래통합당은 경제 실정 심판을 총선 전략으로 내놨습니다.

양당의 위성정당들은 형제정당과 색깔, 이름 등을 공유하며 한몸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송재인 기자!

여야 선거 전략, 결국 서로를 심판해야 한다는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서로에게 화살을 겨누며 이번 총선에서 심판을 외치고 있는데요.

먼저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총선은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의 '원내 1당'을 막기 위한 선거라고 강조하면서, 국정에 발목을 잡는 정당이자 구태·막말·탄핵 정당을 심판하자는 내부 홍보 전략을 세웠습니다.

YTN이 입수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의 56쪽짜리 홍보유세 매뉴얼을 보면, 대한민국을 과거로 퇴행시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통합당을 막아달라, 통합당의 막말·가짜뉴스·역사 왜곡 정치를 끝장내 달라는 등 구체적인 메시지가 적혀있습니다.

또 촛불 시민의 힘을 우습게 아는 통합당이 당선되면, 대한민국은 국정농단의 혼란스러운 과거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탄핵 위험성을 직접 경고하도록 했습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문재인 정권의 경제 실정 심판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3년에 걸친 문재인 정권의 경제 실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건데,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필두로 한 비상경제대책기구가 선대위 수준으로 활동하며 경제 정책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면에 내건 간판은 경제지만, 비상경제대책기구에 참여하는 외부 인사들도 대부분 문재인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인물들인 점, 무엇보다 김종인 위원장이 첫 기자회견에서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는 구호를 제시한 걸 고려하면 사실상 총체적인 정권 심판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양당 위성정당들의 선거전략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쉽게 말해 모 정당과 유사성을 강조하는 '한몸 마케팅' 전략입니다.

앞서 오전 10시에 열린 미래한국당 선대위 출범식의 첫 순서는 분홍색 점퍼 착용이었는데요, 통합당과 공통 색을 강조한 겁니다.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총선의 핵심이 문재인 정권 심판이라며 투표용지에서 첫 번째 칸을 모두 지우고, 두 번째 칸을 선택해 미래 열차에 탑승해달라고 밝혔습니다.

당명에 공통으로 들어가 있는 '미래', 그리고 투표용지의 '두 번째 칸'으로 한몸 마케팅에 나선 겁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도 어제(30일) 민주당 당사에서 파란 점퍼를 입고 선대위 발대식을 연 데 이어, 선거 구호를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는 더불어시민당"으로 정하며 여당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했습니다.

또 선거 공보 책자에는 비례대표 후보들이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함께 찍은 단체 사진도 첨부했습니다.

법적으로 엄연히 다른 정당인 만큼 제약이 많아 보이긴 하지만, 선거법이 구체적인 상황에 따른 해석을 필요로 하는 만큼, 양당은 아슬아슬하게 수위를 가늠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직접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대표는 기득권 정치 세력의 꼼수 위성정당과 맞서기 위해, 내일부터 400km 국토 종주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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