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장, "선의의 피해자" 제주 여행 유학생 모녀 발언 사과

강남구청장, "선의의 피해자" 제주 여행 유학생 모녀 발언 사과

2020.03.29. 오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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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청장, "선의의 피해자" 제주 여행 유학생 모녀 발언 사과
사진 출처 = 강남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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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최근 제주도 여행을 한 미국 유학생 모녀 확진자와 관련한 발언을 사과했다.

29일 정 구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저의 발언이 진의와 전혀 다르게 논란이 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함께하고 고생하고 계시는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그동안 보내주신 말씀과 지적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더 철저히 임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심기 일전해서 강남구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 여러분이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안다"라며 "강남구청장으로서 이러한 고통과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해외입국자 유입이 가장 많은 강남구에서의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다"라고 전했다.

지난 27일 정 구청장은 제주를 다녀온 직후 강남구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모녀를 "코로나19 확산의 선의의 피해자"라고 묘사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정 구청장은 "치료에 전념해야 할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라며 이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유학생은 지난 15일 미국에서 귀국한 뒤 20일부터 4박 5일간 제주 여행을 했다. 제주도 여행 첫날부터 오한과 근육통, 인후통 코로나19 증상이 있었지만, 격리하지 않고 여행을 했다는 점에서 동행자인 어머니와 함께 국민적 비난을 받았다.

제주도는 이들 모녀에게 1억 원 이상의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9일 현재 제주도는 이들 모녀와 접촉자 중 45명에 대해 격리 조치를 취했고, 2명은 추적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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