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달째 국가비상방역...내달 600여 명 최고인민회의 배경은

北 2달째 국가비상방역...내달 600여 명 최고인민회의 배경은

2020.03.29. 오전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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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한 지 2달째,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등 연일 강력한 조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10일, 대의원 680여 명이 운집하는 최고 인민회의를 소집했는데 과연 방역 자신감인지 주목됩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선중앙TV : 위생방역체계를 국가비상방역 체계로 전환한다는 것을 선포했으며 중앙과 도·시·군들에 비상방역지휘부가 조직됐습니다.]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한 지 2달째,

북한은 여전히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연일 강력한 조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없고, 탑승 전 손 소독도 의무화했습니다.

또 옥류관 등 유명 음식점은 특정 시간에 손님이 몰리지 않도록 하고 소독도 강화했습니다.

40일 넘는 격리조치를 당한 인원이 최소 만 명에 육박하는데, 80% 정도는 최근에야 해제됐습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초특급 방역에 들어갈 때만 해도 사태가 이처럼 장기화할 줄은 북한도 예상치 못한 듯 여러 매체를 통해 경제적 곤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임수호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코로나 사태로) 국경 봉쇄되면서 밀수출을 포함해서 북한이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모든 게 막혀있는 상황으로 보고요. 그러다 보니 북한 당국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도 현재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전국적으로 대의원 68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한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여상기 / 통일부 대변인 : 작년 같은 경우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해서 연설을 했습니다. 올해 최고인민회의에서 어떤 점이 논의돼야 될지는 제가 예단하기는 힘든 것 같고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이후 매년 4월 태양절을 앞두고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 인민회의를 열어 조직 개편이나 국무위원장의 권한과 위상을 강화하는 결정을 내놓곤 했습니다.

국가 존망을 걸고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북한이 대규모 감염 위험을 감수하고 강행하는 이번 회의를 통해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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