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지역구 후보 안 낸다" 승부수...또 떠난 '안철수계'

安, "지역구 후보 안 낸다" 승부수...또 떠난 '안철수계'

2020.02.28. 오후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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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역구 후보자 없이 비례대표만 공천"
측근들에게 "미안·감사…스스로 진로 정하라"
독자 노선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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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비례대표로만 경쟁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나마 남았던 안철수계 비례대표 3인방도 미래통합당 입당을 결정하는 등 측근들이 대부분 떠나간 상황에서 나름의 승부수를 띄운 겁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안철수 대표는 밤새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면서 중대 발표를 했습니다.

지역구에 후보자를 아예 내지 않고, 비례대표 후보자만 공천하겠다는 겁니다.

무능한 문재인 정부 심판과 중도·실용 정치의 길을 가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오늘의 결정이 이번 총선에서 야권 전체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던 측근들에게는 거듭 미안함을 밝히면서도 스스로 진로를 정하라고 했습니다.

미래통합당과의 연대·통합설이 끊이지 않은 상황에서 독자 노선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팔과 다리를 떼어내는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뜻과 사정을 존중하고….]

사실상의 결별 통보에 그나마 남아있던 안철수계 인사들도 방향을 재빨리 정했습니다.

이동섭 의원, 또,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를 함께 치른 최측근 원외 인사들에 이어,

[장환진 / 前 국민의당 창당기획단 부단장 (어제 : 저는 '안철수 맨'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제 안 대표의 곁을 떠나고자 합니다.]

'셀프 제명'까지 감행했던 비례대표 3인방인 신용현·김수민·김삼화 의원이 미래통합당 입당을 선언한 겁니다.

안 대표의 독자 행보로는 총선에서 금배지를 기약할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통합당 공천관리위는 안철수계를 적극 끌어안겠다는 방침 아래 이들이 출마를 준비하던 지역구를 고려해 주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제 안철수 대표 곁에 남는 현역 의원은 기자회견에 함께했던 권은희·이태규, 단 두 명이 될 전망입니다.

고립무원 상황에 놓인 안 대표와 제 갈 길을 가기로 한 안철수계 인사들의 선택이 저마다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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