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봉쇄 발언' 홍익표 대변인 사퇴...與 잇단 구설수

'대구 봉쇄 발언' 홍익표 대변인 사퇴...與 잇단 구설수

2020.02.26.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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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홍익표 '봉쇄 조치 발언'에 사과
'민주당의 입' 대변인들, 임미리 고발 이어 논란
이해찬 "6번 확진자 보건소 종사자" 발언도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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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6일) 대구·경북 봉쇄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결국 대변인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번 봉쇄 발언뿐만 아니라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고비 때마다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경북 봉쇄 발언 이후 지역 민심이 들끓고 대통령까지 나서 해명하는 사태에 이르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일상이 위협받는 두려움 속에 계신 시·도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드립니다.]

이해찬 대표도 엄중한 상황일수록 말조심하라며 경고를 보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말 한마디 실수도 코로나19 대응 전선에 구멍을 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결국 논란 하루 만에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대구·경북 주민에게 상처를 주고 국민 불안감도 덜지 못했다며 사과 이후 대변인직에서 사퇴했습니다.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들을 향해 "안이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한 논평을 냈다가, 확진이나 검사를 받는 국민까지 다 무책임한 거냐는 역풍을 맞기도 했습니다.

민주당의 '공식적인 입'인 대변인들의 논란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불과 2주 전 홍 의원 등 당 대변인단은 당 비판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와 신문사에 대한 고발을 주도해 당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논란도 일으켰습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지난 14일) : (당 대표님 입장 표명은?) 아까 문자로 보냈잖아요. 저희 당에서 입장 정리해서. (따로 입장 표명은 안 하시나요?) 네네, 문자로 전달한 겁니다.]

이처럼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여러 악재가 겹치는 위기 상황 속에서 발언 논란으로 홍역을 치러 왔습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코로나19 6번 확진자가 보건소 종사자라는 잘못된 발언을 했다가 빈축을 샀고, 이 과정에서 홍익표 의원이 확진자가 보건소 종사자라 다행이라는 말까지 덧붙여 논란을 키웠습니다.

돌 하나라도 두드리고 건너야 할 민주당으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4월 총선을 앞둔 집권 여당을 향한 민심은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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