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발목 잡힌 남북...'예의주시' 한달째

'코로나'에 발목 잡힌 남북...'예의주시' 한달째

2020.02.23. 오후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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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남북관계 개선 의지 피력…협력 방안 제시
’코로나 19’ 사태로 北에 공식 제안도 못 해
남북, 2032 올림픽 공동유치 나서려면 실무협의 시작해야
올해 6·15선언 20주년, 8·15 75주년 등 주요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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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들어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 구상을 밝혔지만 '코로나 19' 여파로 한 달 넘도록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일단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내부적인 준비를 해나간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남북 협력 방안은 크게 세 가지.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와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의 유네스코 등재입니다.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북한 개별관광도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 19' 사태가 불거지면서 모든 논의는 중단돼버렸습니다.

[조혜실 / 통일부 부대변인 : 남북관계 운신의 폭을 넓혀나간다는 입장에 따라서 접경협력, 개별관광, 철도, 스포츠 교류 등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분야들 중심으로 유관부처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현실적 방안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 그 정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남북이 2032년 올림픽 유치 전쟁에 뛰어들려면 적어도 올해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게다가 올해는 6.15 공동선언 20주년에 8.15광복 75주년으로, 민간 차원에서도 남북이 머리를 맞대야 할 사안이 산적한 상황.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 19' 사태로 한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됐습니다.

다만 북한의 주장대로 북한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없이 사태가 마무리된다면 그간 외국인 관광 중단 등으로 입은 피해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대북 개별관광' 제안 등에 북한이 호응해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북한 매체가 처음으로 '개별관광' 문제를 언급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고유환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코로나 사태로 '셀프 봉쇄'에 들어간 상황에 북·중 간 국경도 봉쇄되고 상황이 더 경제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남북관계에서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 안팎에서 향후 일주일이 고비라는 관측도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 이후 북측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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