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총선 이기면 탄핵 추진 검토"...與 "국정농단 세력 선 넘어"

통합당 "총선 이기면 탄핵 추진 검토"...與 "국정농단 세력 선 넘어"

2020.02.20.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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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당은 국정농단 세력이 탄핵을 언급하는 건 염치없는 것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총선에서 정부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는 미래통합당이 '탄핵'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총선 승리로 제1당이 되거나 의석수가 많아지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울산시장 선거 개입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뚜렷하다며 명백한 탄핵사유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심재철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청와대가 몸통이라는 게 드러나면 저희들은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4년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기각되면서 한나라당이 오히려 역풍을 맞았지만, 이번에는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잘라 말했습니다.

[심재철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물론 역풍일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명백합니다. 너무나도 명백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탄핵을 언급한 것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의 행동은 분명히 지금 잘못된 것으로 저희들은 판단을 하고 있고요.]

청와대 출신 여당 총선 출마자들은 이어지는 탄핵 압박에 날을 세웠습니다.

고민정 전 대변인과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은 국정농단 세력이 탄핵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민이 명령하지 않은 탄핵은 월권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고민정 / 前 청와대 대변인 : 미래통합당은 정권심판을 내세우지만, 그 본질은 총선 후 대통령 탄핵입니다. 총선 후 탄핵 추진은 국정 중단으로 인한 극심한 혼란을 초래합니다. 막아야 합니다.]

또 검찰의 공소장이 공개된 것을 계기로 문 대통령을 직접 고발하고, 통합당 지도부가 탄핵을 운운하는 것은 총선 뒤 국정 운영을 마비시키겠다는 각본을 짜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습니다.

[윤건영 / 前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 탄핵 운운하는 것은 정말 염치없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에도 금도라는 게 있습니다. 넘어선 안 되는 선이 있는데, 심재철 원내대표는 두 번이나 그 선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언급은 그 자체로 아주 민감한 주제임이 틀림없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탄핵 언급으로 정권 심판론에 더욱 불을 붙이는 야당과 16년 전 탄핵 기각과 역풍의 기억을 되살리려는 여당의 수 싸움이 치열합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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