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코로나19 특위 구성 합의...與 "방역 총동원"·野 "정부 무능"

국회, 코로나19 특위 구성 합의...與 "방역 총동원"·野 "정부 무능"

2020.02.20. 오후 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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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19 감염증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국회도 관련 상임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3당 원내수석도 긴급회동을 하고 특위 구성 문제를 논의했는데, 다음 주 월요일에 열리는 본회의에서 특위 구성안을 의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이승배 기자!

특위 이름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던 여야가 결국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오후 3시쯤에 만나 코로나 특위 구성과 운영위원회 개최 여부 등을 논의했는데요.

1시간여 회의 끝에 3당이 결국 특위 구성에 합의했습니다.

특위 이름에 지명이 들어가야 한다, 필요 없다 공방이 많았지만, 최종적으로 우한을 뺀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로 정했습니다.

여야는 오는 24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특위 구성안을 의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민주당 윤후덕 원내수석부대표는 특위에서는 전염병에 대한 방역과 경제적 피해 구제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통합당 김한표 원내수석부대표는 현재의 정부 대응 체계나 앞으로 대응 방향 등 국민이 불안을 느끼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따지고 대책을 촉구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코로나19 관련 법안, 이른바 코로나 3법을 논의했습니다.

회의에 나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앞으로 확진자가 더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곧 진정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박능후 / 보건복지부 장관 : 특정 집단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어서 방역 차원에서 보면 오히려 원인을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대응하기도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대구 경북지역도 진정될 것으로 저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당인 미래통합당 신상진 의원은 대구의 상황은 이미 역학조사로 접촉자를 관리하는 단계를 넘어섰다면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신상진 / 미래통합당 의원 : 수없이 많은 사람들 다 찾아낼 수 있습니까? 대구에 있던 분이 서울에 올 수도 있고. 그쵸? 다 돌아다닙니다. 이 좁은 대한민국 안에서. 그러면 정부가 할 일은 이거 빨리 경계단계에서 범부처대응을 해야 합니다]

산자중위 회의에서는 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문이 잇따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관광업이 핵심인 제주도는 코로나 사태로 관광객이 절반이 넘게 줄었고 특히 숙박업과 외식업체 피해가 막심하다면서 피해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 적극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며 다른 여러 대책과 함께 검토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정무위원회에서는 통합당 정태옥 의원이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에게 대구의 모든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해 여든 명을 넘어서면서 민주당도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은 지역 사회 감염이 현실화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지금은 매우 엄중한 시기라면서 앞으로 1주일 동안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코로나 사태 향방이 결정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방역 컨트롤 타워를 중심으로 온 국민이 일사불란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개별소비세를 인하하는 등 지원 대책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투자와 수출, 내수, 일자리 등 경제 전반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당정이 함께 이달 중에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코로나19 감염증 극복을 위한 성금도 모았습니다.

민주당 중앙당과 시·도당은 지난 2주간 모금활동을 벌여 모두 1억3백여만 원을 모아 구호 단체에 전달했습니다.

[앵커]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된 데에는 정부와 여당 탓이 크다고 비판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미래통합당은 정부와 여당이 낙관적 전망을 내놓자마자 확진자가 급증했다며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무능한 정권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황교안 대표는 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그리고 민주당까지 일제히 코로나19 사태가 머지않아 종식될 거라며 허황된 낙관론을 퍼뜨려 국민을 속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심재철 원내대표도 정부가 아직도 입국 제한 조치의 범위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지 않다며, 대통령이 추진하지 않으면 직접 법을 개정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진자 급증에 통합당은 당장 공천 면접 일정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황교안 홍준표 김태호 등 거물급 정치인들 면접 심사를 마친 뒤에 곧바로 대구 지역 후보들 면접을 할 예정이었는데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또 일정이 미뤄졌습니다.

통합당은 출입기자들에게 공지를 띄우고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대구 면접 일정이 연기됐다고 밝혔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대구 경북 지역 의원들도 예정에 없던 긴급 대책회의 일정을 잡고 대책 마련에 나섰는데요.

대구의 위기 단계 격상 등을 주문하면서 TK 지역 국회의원들이 특별팀을 만들어 상황을 주시하고 당분간 선거운동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이승배[sb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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