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국 대리전' 논란...통합, 'TK 물갈이' 임박

민주, '조국 대리전' 논란...통합, 'TK 물갈이' 임박

2020.02.19. 오후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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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야 모두 4월 총선 공천 작업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이런저런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강서갑 공천 경쟁이 이른바 '조국 대리전'으로 번질까 고심이 크고, 미래통합당은 공천의 핵심인 'TK 물갈이'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민주당은 '조국 대리전' 이슈로 난처합니다. 어떤 내용이죠?

[기자]
네, 서울 강서갑은 민주당 소신파로 불리는 금태섭 의원이 버티는 지역구인데요.

빨간 점퍼 민주당 의원을 잡겠다던 정봉주 전 의원은 '부적격' 판정돼 출마를 접었지만, 이후 후보자를 추가 모집하면서 '조국 백서' 필자인 김남국 변호사가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김 변호사는 서초동 촛불집회를 주도한 개싸움국민운동본부 활동에 참여했는데 금 의원은 '조국 수호 총선'은 안된다고 했고, 민주당 안에서도 부담스러운 기색이 적지 않습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아침 회의에서 김 변호사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김해영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저는 청년정치란 기득권이나 사회통념에 비판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는 정치라고 정의내리고 싶습니다. 김남국 변호사님께도 스스로 정치의 영역에서 청년의 정신을 실현해 왔는지 되물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당내 소신파 박용진 의원도 당의 균형 감각이 왜 갑자기 흔들리는지 모르겠다며, 2016년 새누리당을 반면교사 삼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싹을 자르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입장문을 냈습니다.

하지만 김남국 변호사, 끄떡없어 보입니다.

오늘 아침 SNS에 민주진보 진영 당원은 '조국 수호'를 검찰개혁으로 읽고 이해한다면서, 금 의원은 검찰개혁에 반대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비겁하게 '조국 수호' 프레임에 숨지 말고, 선의의 경쟁을 하자고 했습니다.

이런 잡음 속에 공천관리위원회도 바쁜데요.

오늘 새벽 1시까지 다섯 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 경기 고양 을을 전략 지역으로 추가 지정하며, 이 지역 정재호 의원이 두 번째로 컷오프됐습니다.

반대로 전남 담양은 단수 공천하기로 하면서 이개호 의원이 여당 현역 처음으로 공천이 확정됐습니다.

[앵커]
3년여 만에 뭉친 미래통합당은 당의 핵심인 TK 지역 물갈이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요,

대구 경북 의원들 면접이 진행되고 있죠?

[기자]
그동안 TK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던 만큼 오늘 면접에 관심이 컸는데, 당초 오늘이었던 심사가 돌연 미뤄졌습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어젯밤 늦게 의원과 후보들에게 면접 날짜를 하루 미룬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공관위는 면접이 계속 길어지면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지만,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TK 의원의 용퇴를 위한 시간을 주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PK에 출사표를 던진 홍준표 전 대표나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오늘 면접에는 안 옵니다.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을 맡았던 부산 3선 이진복 의원이 오후 기자회견을 잡았는데, 불출마를 선언한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공천 작업과 별개로 총선 여론몰이도 한창인데, 심재철 원내대표는 오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었습니다.

[심재철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지난 문재인 정권 3년은 그야말로 ‘재앙의 시대'였습니다.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을 심판해 주시길 바랍니다. 4·15 총선은 거대한 민심의 분홍 물결이 문재인 정권 3대 재앙을 심판하는 '핑크 혁명'이 될 것입니다.]

[앵커]
총선 준비로 분주한 상황에서, 오늘 대법관 인사청문회도 있죠?

[기자]
네, 노태악 대법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11시부터 진행 중입니다.

노 후보자 개인에 대한 질문보다는 최근 법조계 현안에 대한 질의가 예상되는데요.

특히 추미애 법무 장관이 추진하는 수사·기소 검사 분리와 공소장 비공개 방침,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벌어진 '사법 농단' 사태, 법관의 정치화 등이 화두가 될 예정입니다.

노 후보자는 국회에 낸 서면 답변에서 공수처가 또 다른 검찰 권력이 돼서는 안 된다, 법관의 청와대 직행은 적절하지 않다는 등의 다소 보수적인 색깔을 드러냈습니다.

또,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 즉 외부 인사가 사법행정 심의·의결에 참석하는 '사법행정위원회' 도입에도 반대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늘 청문회는 여야 합의가 불발되면서 증인과 참고인이 없이 진행되는 만큼, 밤늦게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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