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학 개학 앞두고 '코로나19' 방역 비상

北 대학 개학 앞두고 '코로나19' 방역 비상

2020.02.17. 오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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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코로나19' 방역에 사활을 걸고 있는 북한이 대학 개학을 앞두고 또다시 비상에 걸렸습니다.

방학 기간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학생들이 대학으로 몰려들면서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학 개학을 앞두고 북한의 '코로나 19' 방역이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방학 기간 고향에 머물던 학생들이 학교로 몰려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북한의 엘리트 양성소인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평양 소재 대학들은 비상에 걸렸습니다.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모여드는데 의심 환자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가는 수도 평양이 뚫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북한 매체는 의료일꾼들이 며칠 밤을 새워가며 학생 수천 명에 대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발열이나 호흡장애 등 이상증세가 나타나는 교직원과 학생들을 즉시 입원시키고 있다고 선전했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은 보건의료체계가 열악하기 때문에 전염병에 대한 원천 차단에 주력하여 왔고 특히 평양은 최고지도자가 거주하는 혁명의 중심지로서 우선적으로 사수되어야 하는 배경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대부분의 보도 사진에 최고위층부터 일반 주민까지 가릴 것 없이 모두 마스크를 쓴 채로 등장시켜 경각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김재룡 내각 총리는 지난 12일 회의 주재 때는 물론 경제 시설 현지 시찰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또 아직도 공공장소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는 해이한 사람들이 있다며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국경과 지상, 해상과 공중을 비롯해 신형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들어올 수 있는 모든 통로들이 차단 봉쇄되었으며….]

반면 북한이 사상무장을 위해 지난 연말부터 추진해온 백두산 혁명지 답사는 5만 명이나 다녀갔다고 선전하면서도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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