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 경쟁 시작...'공천 교통정리' 급물살

물갈이 경쟁 시작...'공천 교통정리' 급물살

2020.02.16. 오후 12:4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민주당, 8곳 전략공천 추가 지정…총 23곳 승부수
한국당, 이번 주 TK·PK 공천 면접…물갈이 임박
내일 미래통합당 출범…3년여 만에 보수 ’단결’
AD
[앵커]
오늘로 4·15 총선까지 딱 59일 남았습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현역의원을 컷오프 하며 전략공천을 늘리는 공격적인 물갈이를 예고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텃밭인 영남권에서 친박 정리, 즉 쇄신작업에 돌입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은지 기자!

민주당이 어제 8곳을 전략 공천 지역으로 추가 지정했습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 거죠?

[기자]
전략 공천은, 경쟁력 있는 새 얼굴을 투입해 반드시 승부를 보겠다는 뜻입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기존에 지정된 15곳에 어제 8곳을 더해 모두 23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특히 나경원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대항마로 누구를 세울지 고심이 큰데,

이낙연·황교안의 '종로 대전'에 이어 동작을과 광진을을 '서울 3대 승부처'로 보는 분위기입니다.

대중 인지도가 높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두 지역에서 모두 거론되고 있고,

서울 동작을에는 나 의원과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 이수진 전 부장판사 등을 검토 중입니다.

공관위는 또, 경기 의왕·과천에도 전략공천을 하기로 하면서, 신창현 의원이 현역 최초로 컷오프됐습니다.

하위 20% 명단을 통보한 뒤에도 불출마 선언이 없는 상황에서, 공관위가 직접 칼을 빼 들며 물갈이 신호탄을 쏜 것으로 보입니다.

초선인 신 의원은 전략 지역 선정은 납득하기 어려운 결정이라 최고위원회 재검토를 요청했다면서, 다만 재심 결과가 달라지지 않더라도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당내 소신파로 분류된 두 초선, 금태섭·조응천 의원은 가시밭길을 예고했는데요.

조국 전 장관 사태와 검찰 개혁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냈던 금 의원 지역구는 추가 공모를, 조 의원 지역구에선 3자 경선이 확정돼 본선까지 갈 길이 멀어졌습니다.

단수 공천 23곳도 확정됐는데, 부산 해운대 갑에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부산 사상에 배재정 전 총리 비서실장, 경북 포항 북구에는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낙점됐습니다.

지난주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쓴 임미리 교수를 고발했다 취하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여당은 오는 19일 선대위를 공식 발족하며 본격 선거전에 뛰어들 계획입니다.

[앵커]
보수진영은 그동안 통합 문제로 공천을 신경 쓸 여력은 없었던 것 같은데, 지역구 교통정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먼저 불출마 선언이 오늘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게 고무적입니다.

어제 원내대표를 지낸 3선 김성태 의원이 문재인 정권을 끌어들인 원죄, 보수우파 분열의 원죄를 떠안겠다며 백의종군할 테니 통합하라고 한 데 이어,

오늘은 서울 송파갑 재선 박인숙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조국 사태 때 삭발을 했을 만큼 투쟁력이 돋보였던 의원인데, 여성 정치인으로의 한계를 느꼈고 보수통합의 성공을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이번 주, 공천 작업이 본궤도에 오릅니다.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가 예고된 보수 텃밭,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공천 신청자들이 이번 주 면접심사를 받습니다.

4년 전 '진박 공천' 논란이 총선 참패로 이어졌다는 판단 아래 TK에선 대규모 공천 탈락이 예상되는데, 이미 우리가 봉이냐, TK가 당 식민지냐, 이런 수위 높은 반발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부산·울산·경남, PK는 이미 7명이나 불출마를 선언해 전력 누수가 심한 곳입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지도자급 인사가 출사표를 던져 이래저래 교통정리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남의 험지인 양산을에 출사표를 던진 홍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오는 목요일 양산으로 13번째 이사를 간다면서, 부울경 40석 전체를 석권할 수 있는 요충지 양산에서 미래통합당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쐐기를 박았습니다.

어쨌든 다음 주면 컷오프와 전략·경선지역 갈래 타기 등 큰 줄기는 정리될 예정입니다.

내일 오후에는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등이 합친 미래통합당이 출범해 3년여 만에 보수 진영이 뭉칩니다.

당직과 공천 지분 등을 어떻게 나눌지 지켜보는 눈이 많은데, 탄핵 정국을 넘어선 진정한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지가 이번 총선 성패를 좌우할 포인트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