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文의 성지 양산가겠다"...제명 요구받는 금태섭

홍준표 "文의 성지 양산가겠다"...제명 요구받는 금태섭

2020.02.11. 오후 10: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홍준표, 공천관리위 '최후통첩'에도 PK출마 고수
김두관 출사표 던진 '경남 양산을' 출마 역제안
실리·명분 동시에 고려한 나름의 '묘수'
黃 종로 출마·TK 물갈이 고려해 파격 결정할 듯
AD
[앵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의 거듭된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 맞서 경남 양산 출마를 역제안하며 공천관리위를 난감하게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공수처나 조국 사태 당시 소신 발언을 아끼지 않았던 금태섭 의원 제명 요구가 나와 여아 모두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이 터져 나오는 모양새입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수도권 험지 출마 최후통첩에도 홍준표 전 대표는 고집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대신,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양산을, 경남의 험지로 가겠다고 역제안했습니다.

홍 전 대표는 양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성지라면서 경남지사 선거를 치렀을 때도 표가 나오지 않았던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수도권으로 오라는 말을 듣지 않는다고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한다면 직권남용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지역 기반이 있는 경남 출마로 실리를 챙기고, 험지라는 명분도 쌓는 나름의 묘수를 고안해낸 겁니다.

동시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정의당이 차지하고 있는 경남 창원 성산으로 옮기게 해 PK 벨트를 구축하자는 여론 조성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는 자신의 마음은 변한 게 없고, 창원 성산으로 옮길 생각도 없다면서 고향 거창에 출마하겠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국당 공천관리위는 일단 홍준표 전 대표의 바뀐 입장에 대해서도 논의해보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황교안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했고, 대구·경북, 이른바 TK의 물갈이를 예고한 상황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김형오 /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 (지난 10일) : (홍준표 전 대표·김태호 전 지사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속 고향 출마 의사를 밝힌다면?) 마냥 기다릴 순 없습니다.]

총선 예비후보에 대한 면접이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선 권리당원들이 금태섭 의원의 제명을 요구했습니다.

금 의원이 공수처 반대와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지지자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기 때문입니다.

[금태섭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9월, 조국 전 장관 인사청문회) : 언행 불일치, 그리고 젊은이들의 정당한 분노에 동문서답식 답변을 해서 상처를 깊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생각은 없으신지요.]

제명을 요구한 당원들은 금 의원의 대항마를 자처했다가 예비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의 지지자로 추정됩니다.

정 전 의원은 법적 근거도 없이 정무적 판단으로 감정 처벌을 받았다면서 사실상 당의 입장 번복을 요구하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공천에 속도가 붙어 여야 모두 크고 작은 진통이 뒤따르는 상황에서 누가 더 출혈 없이 갈등을 봉합하느냐가 총선 승리의 주춧돌이 될 전망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