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부단에 신뢰 잃어"...공관위원들 황교안 맹비난

"우유부단에 신뢰 잃어"...공관위원들 황교안 맹비난

2020.02.06. 오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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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고민이 길어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공천관리 위원이 공개적으로 황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며 비판했고,

이에 대해 황 대표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맞서면서 갈등이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서울 종로 출마 결정에 시간을 끌고 있는 데 대해 당내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갈등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가장 크게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석연 부위원장은 황 대표 출마 문제는 이미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당에서 적당히 결정하고, 공천관리위가 쉬쉬할 일이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공천관리위조차도 신뢰를 잃고, 후속 공천까지 꼬이고 있다면서 조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 다른 공천관리 위원도 100m 달리기에서 출발 총성이 울리고, 상대 선수는 이미 달려나갔는데 아직도 출발하지 않으면 어떡하느냐면서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황 대표도 이런 반발에 작심한 듯 입을 열었습니다.

특히 공천관리 위원이 '황교안 일병 구하기'라면서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을 바람직하지 않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공천관리 위원들이 공천관리위 회의가 아닌 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천관리위에서 모든 의견들을 수렴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김형오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겠다던 말이 무색하게 자신의 출마지는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가장 적합한 시기에 판단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이미 용산·양천 등의 지역에 여론조사를 돌리면서 다른 출마지 물색에도 나선 상황입니다.

공천관리위가 내린 결정은 황 대표가 이끄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번 거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이후 공천관리위가 위원 전원 결정으로 밀어붙이면 황 대표의 종로 출마가 확정되긴 하지만, 당내 갈등이 공론화되면서 정치적 부담이 커지게 됩니다.

한국당은 스스로 청와대발 진박 공천 파문을 지난 20대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다름 아닌 황교안 대표의 출마지를 두고 잡음이 새어 나오면서 리더십 논란으로까지 비화하고 있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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