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이후 문 걸어 잠근 北...도대체 무슨 일이 있나?

신종 코로나 이후 문 걸어 잠근 北...도대체 무슨 일이 있나?

2020.02.01. 오후 10: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지난달 30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운영 중단
北,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막기 위한 요청
北,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도 당분간 연기 통보
北 내부 상황 파악 제한…남북협력 영향 미칠 듯
AD
[앵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북한이 남북 연락사무소 운영을 중단하는 등 국경을 원천 봉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남북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우리로서는 북한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운영이 중단됐습니다.

재작년 9월 문을 연 이후 처음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북한의 조치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던 금강산 관광시설 철거까지 미뤘습니다.

[여상기 / 통일부 대변인 (지난달 31일) :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금강산 지구 철거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하였다고 알려왔습니다.]

지난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 때도 북한의 원천 봉쇄 조치는 비슷했습니다.

외국인 입국 통제는 물론 최룡해 당시 노동당 비서 등 고위직까지 격리할 정도로 초강수를 뒀습니다.

방역은 물론 의료체계까지 모두 열악한 만큼 할 수 있는 건 아예 국경을 닫아 버리는 겁니다.

[조광일 / 북한 중앙위생방역소 부소장 (지난 2014년) : 비행장, 항만 국경 지역을 비롯한 국경 연선 (접경)들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검역 사업과 물자들에 대한 소독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우리는 물론 국제사회도 북한 내부 상황 파악이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싶은 남북협력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남북 관계 경색 국면이 길어져 악영향을 미칠 거라는 주장과,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작아지며 남북관계 회복에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으로 갈립니다.

[박원곤 /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일단 숨 고르기 들어갔다는 것에는 고무적인 부분이 있죠. 도발도 그렇고 남북관계도 그렇고….]

긍정적으로 본다면 방역 지원 등 이른바 보건협력으로 남북관계가 좋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 상황이 엄중한 만큼 일단 국내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북한의 요청에 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요청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실행할 거라고 강조해 보건협력이 남북관계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세계식량계획, WFP을 통한 쌀 지원은 북한이 거절했고 타미플루 지원도 무산됐습니다.

최근 남북 관계를 감안할 때 북한의 요청 없이 우리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