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종 코로나에 '금강산 철거'도 연기 통보

北, 신종 코로나에 '금강산 철거'도 연기 통보

2020.01.31. 오후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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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11시 금강산 국제관광국 명의 통보문 보내
굳이 ’철거 연기’ 통보문 보낸 배경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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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금강산 지역 남측 시설 철거 문제도 당분간 연기하자고 통보해왔습니다.

당초 2월 말까지 철거하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데서 한걸음 물러난 것인데, 추후 남북 간 협의의 장이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남북 연락사무소 운영을 중단하고 서울-평양 간 직통 연락선을 연결하자마자 북측에서 문건 하나가 날아들었습니다.

금강산 국제관광국 명의의 통지문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위험을 막기 위해 금강산 남측 시설물 철거 일정을 당분간 연기하자는 내용입니다.

[여상기 / 통일부 대변인 : 팩스로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금강산지구 철거일정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앞서 북한은 지난해 10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 시찰 과정에서 남측 시설을 모두 들어내라고 지시한 이후

'시설 완전 철거'를 전제로 문서 협의를 요구해왔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가 일부 노후 시설 정비를 골자로 만나서 협의하자고 요구하자 이에 응하지 않다가 최근에는 일방적으로 다음 달까지 모두 철거하라고 통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신종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먼저 철거 일정을 미루자고 통보해온 겁니다.

단순히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추후 협상의 여지를 드러낸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당분간 금강산 시설물 철거에 대한 북측의 압박은 줄어들 전망입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코로나(바이러스) 영향도 분명히 있지만 남북관계에서 끈을 유지해야 한다는 북측의 의지도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봅니다.]

정부는 대면협상, 전면 철거가 아닌 일부 노후 시설만 정비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북측과 금강산 시설 문제를 계속 협의해나갈 방침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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