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천안에서 아산·진천으로"...하룻밤에 급선회?

[앵커리포트] "천안에서 아산·진천으로"...하룻밤에 급선회?

2020.01.29. 오후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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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우한에서 데려오는 교민들의 임시 생활 시설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공무원 교육시설로 확정했습니다.

정부는 원래 천안에 있는 우정공무원교육원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두 곳에 수용하는 방안을 추진했는데요.

천안 주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최종 발표를 미뤘고, 결국 하루 만에 아산과 진천으로 방향을 틀게 된 겁니다.

[김용찬 / 충남도 행정부지사(어제) : (정부가) 어느 곳을 임시 생활 시설로 할지에 대해서 논의 중에 있다고 이렇게 저희에게 통보가 와서 저희가 이 자리에서 당초에 확정이 되면 그걸 가지고 저희 도의 입장을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정부의 확정 발표 이후, 양승조 충남지사는 아산 시민에게 송구하다면서도 도민들의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또 천안 주민들의 반발 탓에 장소가 바뀐 건 절대 아니며,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는데요.

행정부 관계자들도 부랴부랴 아산을 찾아 반발하는 주민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이승우 / 행정안전부 재난 안전국장 : (천안 청소년) 수련원도 아이들이 이용하는 기관입니다. 수련원도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는 그런 내부 논의가 있었습니다. 천안으로 결정됐던 거를 아산으로 옮긴 게 아니란 걸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그렇다면 우한 교민들은 어떻게 들어오게 될까요?

첫 전세기인 대한항공 여객기는 오전 10시에 출발합니다.

이 비행기를 타고 입국하는 교민들은 검역 절차를 마치고 저녁쯤이면 김포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반 승객과 분리된 별도의 게이트를 통해 입국 심사를 받고, 공항 안에서도 다시 한 번 검역 절차를 밟게 됩니다.

증상이 없는 교민은 곧바로 아산과 진천으로 나뉘어 이동해 최소 14일 동안 격리 생활을 하게 됩니다.

14일은 잠복기를 고려한 거죠.

의료진도 상주하면서 24시간 교민들의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할 계획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전염병을 차단할 수 있는 대규모 국가격리 수용시설이 없습니다.

우왕좌왕하는 정부의 모습에 지역 주민의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이번 정부 방침을 두고 전세기 도착 후 이동 거리를 최소화하는 게 맞지 않는지, 또 국가 전염병 발병 시 단 500명도 단독 수용할 공간이 없는지 등에 대한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입니다.

차정윤[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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