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느낌표 소년' 원종건 역풍...또 '미투' 덮친 민주당

[앵커리포트] '느낌표 소년' 원종건 역풍...또 '미투' 덮친 민주당

2020.01.28. 오후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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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 2호인 원종건 씨가 데이트 폭력 의혹 등으로 인재 자격을 반납하면서 민주당도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4월 총선에서 2030 유권자들을 겨냥해 영입한 인사였지만, 되려 역풍을 맞게 된 겁니다.

사실 과거에도 민주당은 미투 폭로로 몇 차례 타격을 받았죠.

386세대 핵심이자, 여권의 유력한 대권후보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도 비서 성폭행 논란에 휩싸이며 도지사 자리를 내려놨는데요.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유죄로 뒤집혔고, 대법원도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한 2심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안희정 / 前 충남지사 (2018년 8월 14일) :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부끄럽습니다. 많은 실망을 드렸습니다. 다시 태어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들도 미투 오명을 쓴 적이 있습니다.

민병두 의원은 2018년 노래방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가 두 달여 만에 철회한 바 있습니다.

또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도 2018년 서울시장 선거를 준비하던 도중 과거 대학생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정 전 의원은 피해 여성을 만난 적도 없다고 정면 반박했지만,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호텔의 신용카드 결제기록 등이 공개되면서 결국,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정봉주 / 열린우리당 전 의원 (2018년 3월) : A 씨를 만난 사실도, 성추행한 사실도 없고, 그 전후에도 A 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원종건 씨가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복귀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합니다.

미투 의혹에 휘말렸다가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정봉주 전 의원과 민병두 의원도 올해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데요.

인재 검증 시스템에 구멍이 드러난 민주당이 대응책에도 판박이 모습을 보인다면, 인재 한 명의 낙마에 그치는 게 아니라, 더 큰 후폭풍을 맞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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