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요구에 문석균 불출마...정봉주도 곧 결정

민주당 요구에 문석균 불출마...정봉주도 곧 결정

2020.01.23. 오후 10: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지역구 세습' 논란이 불거진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가 당의 요구에 결국 총선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민주당은 한 차례 성추행 의혹이 있었던 정봉주 전 의원,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였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출마 여부도 고심하며 혹시 모를 '악재'를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석균 /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 : 나이가 50살이나 돼서 세습이니, 그냥 뭐 아버지의 뜻으로 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면 정말 섭섭해요. 저도 이제 혼자 서려고 하고 있거든요.]

'지역구 세습 논란'에 휩싸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

지난 11일 출판 기념회를 열고 경기 의정부갑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듯 보였습니다.

[김해영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그러나 당 최고위원의 내부 비판까지 나오자, 여론을 살피던 민주당이 문 씨에게 직접 불출마를 요구했습니다.

[김성환 /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장(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 사회 공정의 가치가 많이 높아져 있고, 그런 것이 있어서 당의 우려, 그리고 국민의 정서를 의장님과 당사자에게 전달했습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문 씨는 결국 '이 또한 숙명'이라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의정부갑 출마를 접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민주당의 다음 고민은 최근 복당한 정봉주 전 의원의 출마 여부입니다.

정 전 의원은 같은 당 금태섭 의원을 향해 '빨간 점퍼를 입은 민주당 의원'이라고 비판하며 금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구갑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최근 민주당 총선 입후보자 교육연수장에서는 지도부와 수시로 연락하고 있고 강서갑 출마가 유력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물론 명예훼손 소송 등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긴 했지만, 성추행 의혹으로 당을 떠나 정계 은퇴까지 한 전력은 지도부로서는 큰 부담입니다.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해서는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가 예비후보 자격 여부를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용기 있게 정리하고, 당에 누를 덜 끼치는 쪽으로 결단하는 것도 방법이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출마 논란이 이는 인사들을 향해 아예 공개적으로 이런 조언을 했습니다.

원내 1당을 목표로 하는 민주당으로서는 만에 하나 위험요인도 경계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