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아들 출마 납득 안돼" 與, 첫 공개 비판...또 '공정' 화두로

"문희상 아들 출마 납득 안돼" 與, 첫 공개 비판...또 '공정' 화두로

2020.01.20. 오후 10:1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이 문 의장 지역구에서 출마를 선언하면서 세습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당 내부에서도 처음으로 공개 비판이 나왔는데, 조국 사태 이후 또다시 '공정'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1일,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인 문석균 경기도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은 출마 선언을 위해 북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문 부위원장은 자신을 향한 세습 논란에 '아빠 찬스'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펴낸 책 제목 자체가 '그 집 아들'입니다.

[문석균 / 경기도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 : 나이가 50살이나 돼서 세습이니, 그냥 뭐 아버지의 뜻으로 하는 것처럼 말씀하시면 정말 섭섭해요. 저도 이제 혼자 서려고 하고 있거든요.]

이 자리에 축사를 보낸 정치인들도 한결같이 아버지인 문 의장과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안병용 / 경기도 의정부시장 : 우리 문석균에게는 생부이고, 저에게는 정치적 아버님, 그 문희상 국회의장님을 10년간 제가 모셨습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는 그분(문희상 의장)과 인연이 돼서 정치를 시작했고 20년 전에 양주시에 처음 민주당 깃발을 꽂고서….]

[박원순 / 서울시장 : 그 집 아들, 누구 집 아들입니까. 바로 6선 국회의원 아버지 문희상 의장님이십니다. 바로 그 집 아들입니다.]

[김홍걸 /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 문석균 부위원장님의 부친이신 문희상 의장님과 저희 아버님 김대중 대통령님은 과거 민주화 운동 시절부터….]

문 부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 지역은 문 의장이 여섯 번 당선돼 세습 논란을 피할 수 없는 곳입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패스트트랙 정국 당시 문 의장이 지역구 세습을 위해 법안 처리를 강행한다며 공세를 퍼붓기도 했습니다.

여당 지도부 공개회의에서도 처음으로 문 부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이 나왔습니다.

'공정'이 시대 정신인 만큼, 지역구 대물림은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겁니다.

[김해영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하게….]

민주당은 해당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정했지만 비판이 거세지면 경선이 진행될 가능성이 그만큼 커집니다.

문 의장과 문 부위원장은 세습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조국 사태로 불거졌던 '공정'이 또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이번 논란이 문 부위원장뿐 아니라 20대 국회에만 여야 통틀어 10여 명에 달하는 2세 정치인들로 향할지 주시하는 모습입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