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청와대 빼"...與, 靑 출신 대거 출마에 '경선 룰' 갈등

"문재인 청와대 빼"...與, 靑 출신 대거 출마에 '경선 룰' 갈등

2020.01.18. 오후 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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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대변인 출신 3명 출마…춘추관장도 2명
당내 경선서 ’靑 경력’ 기재 여부 놓고 설왕설래
지난 지방선거·총선에선 허용…역차별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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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15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을 포함해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선거에 뛰어들었습니다.

청와대 출신 인사 수십 명이 몰리면서 이른바 청와대 프리미엄을 우려한 일부 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예비후보들이 경선 때 '문재인 청와대' 이력을 빼야 된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는데,

공천이 다가올수록 갈등이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출마냐 잔류냐 고심하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유송화 전 춘추관장은 공직자 사퇴시한 하루를 앞두고 총선행 막차에 올랐습니다.

박수현, 김의겸에 이은 청와대 대변인의 세 번째 출마 선언, 춘추관장 역시 권혁기 전 관장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출격에 야당에서는 청와대가 선거캠프냐는 비아냥까지 나왔습니다.

당장 당내에서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을 등에 업고 이른바 청와대 프리미엄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윤건영 /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지난 16일) : 청와대 프리미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단호히 배격해야 하고요.]

한병도 전 정무수석과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을 포함해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자 가운데 41명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확인되는데,

선거가 임박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당내 경선에서 청와대 경력 기재 여부를 놓고도 말이 나옵니다.

'문재인 청와대'를 허용할 것인지, 어느 직급까지 가능하게 할 것인지도 민감한 문제입니다.

[이근형 / 더불어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지난 16일) : 대통령 비서실 수석비서관 이건 경력이죠. 그 앞에 어느 대통령이냐는 대통령 실명을 붙이느냐는 문제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특히 자기 지역구에 청와대 출신 경쟁자가 뛰어든 일부 현역 의원들이나 예비 후보자들의 경우 노골적으로 불만을 쏟아냅니다.

수도권의 한 지역위원장은 청와대 출신들의 총선 출마에 대해, 당에서 정한 경선 룰에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억울함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 상당수 현역 의원들이 노무현 정부와 김대중 정부 이력으로 공천을 받은 걸 감안하면 역차별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다 문재인 대통령 이름을 빼는 거에 대해 여권 지지층 사이에 반발 움직임도 일면서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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