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저격수' 임한솔, 정의당 탈당한 이유

'전두환 저격수' 임한솔, 정의당 탈당한 이유

2020.01.17. 오후 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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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영상 보신 적 있을 겁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며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던 전두환 씨가 멀쩡히 골프 치는 모습이, 지난해 11월에 공개돼 공분을 샀죠.

또 지난해 12월에는 전두환 씨가 한 식당에서 호화 만찬을 즐기며 '12·12 군사반란 40주년'을 기념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을 묻겠다며 전두환 씨를 쫓아다니던 사람.

바로 정의당의 부대표였던 임한솔 씨인데 오늘 돌연 정의당을 탈당한다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잠시 듣고 오시죠.

[임한솔 / 전 정의당 부대표 : 오는 4월 총선을 통해 더 큰 권한을 부여받아 그 이상의 성과를 거둠으로써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고 5·18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 드리겠습니다. 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원치 않지만 부득이하게 정의당을 떠납니다.]

임 전 부대표는 서울 서대문구의 구의원이기도 한데요.

자신이 기초의원 신분이라 5·18 당시 발포 명령의 책임이 전두환 씨에게 있다는 걸 입증하고, 또 전 씨의 차명재산을 찾는 일에서 제약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임 전 부대표는 사람들이 '꼭 국회의원이 되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권한의 차이가 크다'며 이런 이야기도 했습니다.

[임한솔 / 전 정의당 부대표 : 올해 10월이면 전 씨에 대한 추징금 환수 시효가 마감됩니다. 그동안 저와 함께 일하는 전두환 추적팀을 제 개인 사비를 들여 운영해 왔습니다. 전 씨에 대한 추적 시효는 마감되어 가는데 권한과 능력은 부족하고 저는 한계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힘이 더 필요하다는 건데, 임 전 부대표는 원래 정의당 후보로 총선에 나서고 싶었지만 당 지도부의 허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은 현역 선출직 공직자가 다른 공직 선거에 출마하려면 당 상무위원회의 의결을 받도록 정하고 있는데요.

임 전 부대표는 여기서 통과가 안 되자 결국, 서대문구 구의원을 사퇴하고 탈당까지 하게 된 겁니다.

임 전 부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정의당은 국민과 서대문구 구민들에게 사과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정의당은 임 전 부대표가 당과 상의 없이 구의원을 사퇴했다고 비판하며, 출마 허락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강민진 / 정의당 대변인 : 우리 당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선출직이 중도사퇴하여 유권자들의 선택을 저버리는 행위에 엄정하게 판단하고 있기에, 임 전 부대표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정의당은 또 임 전 부대표의 소명을 듣기 위해 상무위원회를 소집했지만, 임 전 부대표가 불참하고 일방적으로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앞으로 당에서 제명 처리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할 순 없는 상황인데, 앞으로 임 전 부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임 전 부대표는 어느 당으로 갈지, 혹은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광주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해 여지를 남겼는데요.

탈당 과정과 배경을 두고 '응원한다'는 반응과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데 오는 4월 15일, 유권자는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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