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양보 안 해"...판문점 회동 당시 발언 뒤늦게 공개한 이유는?

"일방적 양보 안 해"...판문점 회동 당시 발언 뒤늦게 공개한 이유는?

2020.01.11.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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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난해 김정은 행적 기록 영화 방영
판문점 발언 뒤늦게 소개 "일방적 양보 안 해"
북미 대치 속 정면돌파 노선 강조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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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신년을 맞아 다사다난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해 행적을 두 시간 남짓 다큐멘터리로 내보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판문점 회동 당시 김 위원장의 발언도 뒤늦게 소개했는데요, 올해 정면돌파를 선언한 이후 주민들의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들여 만든 스키장을 때맞춰 개장한 것 외에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로 알려진 지난 8일을 조용히 넘긴 북한.

대신 이틀 뒤 지난해 행적을 칭송하는 2시간 남짓 분량의 기록 영화를 방영했습니다.

북미 정상 간 마지막 만남이 이뤄진 판문점 회동 당시, 자력·자강을 강조한 김 위원장의 발언이 뒤늦게 소개됐습니다.

[조선중앙TV :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을 들이 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응해줄 수 없으며, 우리는 자존과 국력을 판 대가로 화려한 변신을 바라지 않으며 오직 우리의 힘으로 부흥의 앞길을 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노이 회담 결렬에 따른 빈손 귀환은 자주권을 지켜낸 담판으로, 수차례 걸친 열차 방중과 북중 정상회담은 인민을 위한 헌신과 결실로 그려냈습니다.

미국과 대치 국면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의 정면돌파 노선에 따르도록 주민들을 독려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조선중앙TV : 전대미문의 압살 공세는 올해 들어와 더욱 악랄해졌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리가 가야 할 길, 더욱 높이 추켜들어야 할 기치는 자력 갱생의 길 자력 부강의 기치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직접적인 비난은 삼가며 여전히 두 정상 간의 관계는 열어뒀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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