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계관 "정상 친분 기대 대화 복귀 없어...南 자중해야"

北 김계관 "정상 친분 기대 대화 복귀 없어...南 자중해야"

2020.01.11.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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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계관 "북미정상 간 친분 관계 나쁘지 않아"
"친분 바탕으로 대화 복귀 기대는 멍청한 생각"
"美와 협상하며 1년 반 속고 시간 낭비"
"일부 제재-핵 시설 바꾸는 협상 다시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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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생일 축하 메시지와 관련해 북한이 입장을 내놨습니다.

정상 간 친분에 기대 북미 대화를 다시 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이를 전달한 우리 정부를 향해선 주제넘게 나서지 말라고 못 박았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지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생일 축하 메시지에 대한 입장이 나온 거죠?

[기자]
축하를 받은 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지만, 입장은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냈습니다.

김 고문은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생일 축하 메시지를 언급하며 두 사람의 친분 관계가 나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여기에 기대 미국과의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멍청한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전달한 우리 정부를 향해선 생일축하 인사나 전달받았다고 감지덕지하며 대화에 복귀하리라는 꿈을 깨라고도 했습니다.

설사 김 위원장이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이는 개인적인 감정일 뿐, 김 위원장은 사적인 감정을 바탕으로 국사를 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고문은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하며 1년 반 넘게 속고 시간을 잃었다며 다시 미국에 속아 시간을 버리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부 유엔 제재와 나라의 중핵적인 핵시설을 통째로 바꾸자고 제안했던 베트남에서와 같은 협상도 다시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미 간 대화가 다시 이뤄지려면 미국이 북한의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용해야 하지만 미국이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자신들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상 간 친분을 깨지 않으면서도 오랫동안 북미 관계를 다뤄온 김 고문의 담화를 통해 생일 축하와 관련한 대미 입장을 내놓으면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방미 후 북한에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달한 우리 정부도 공개 비난했습니다.

북미 정상 간엔 특별한 연락 통로가 따로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인사는 이미 직접 전달받았다는 겁니다.

남한 당국이 북미 관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보려는 미련이 남아있는 것 같다며 주제넘게 끼어들어 본전도 못 찾는 바보 신세가 되지 않으려거든 자중하라고 꼬집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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