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장' 대신 '비자'로 방북 검토...北 호응이 관건

'초청장' 대신 '비자'로 방북 검토...北 호응이 관건

2020.01.10.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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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마식령 스키장·양덕 온천장 개장 홍보
외국 관광객 겨냥한 듯…北 여행사 모객 시작
정부, 北 비자 발급 시 방북 승인하는 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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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북한의 초청장 대신 개별적으로 비자를 발급받더라도 방북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의 활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이 호응할지가 관건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3년 강원도 원산지역에 완공된 북한 마식령 스키장입니다.

올해도 북한 매체들은 스키장에 눈이 많이 내려 설질이 좋다면서 개장 소식을 앞다퉈 전했습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공사 기간 7번이나 찾은 평안남도 양덕 온천장 개장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북한으로선 일반 주민이 이용하기 어려운 호화시설로 평가받는 만큼 외국 관광객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북한 여행을 주선하는 여행사들은 마식령 스키장을 본격 홍보하면서 모객에 나섰습니다.

[임을출 /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올해는 당 창건 75주년에다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마무리하는 해이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 자금수요가 높은 해입니다. 따라서 북한 당국은 전략적으로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켜 원만하게 자금수요를 충당할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이 관광 분야에 매진한다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의 돌파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정부는 여행사를 통하든 다른 수단을 동원하든 북한 비자를 받는다면 북측의 공식 초청장이 없더라도 방북을 승인해주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운을 띄웠습니다.

[김은한 / 통일부 부대변인 : 기본적으로 개별관광은 대북제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일관된 저희 입장이고요. 그리고 그동안 저희가 이야기해 왔던 것처럼 우리 국민의 신변안전 보장문제가 보장된다면 저희가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북한이 그간 우리 국민에게 개별 관광 목적의 비자를 발급해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북측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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