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파병, 한미 입장 같을 수 없어...다음 주 논의"

강경화 "파병, 한미 입장 같을 수 없어...다음 주 논의"

2020.01.09.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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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호르무즈 파병, 결론 난 것 없다
美, 지난해부터 호르무즈 호위 연합 참여 요청
美 "한국, 원유 수송 안전에 기여해야"
정부, 아데만의 청해부대, 호르무즈 파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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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요청하는 호르무즈 파병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과 우리 입장이 같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주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 호르무즈 파병도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요청에 대해 아직 결론 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동맹인 미국이 지속적이고 공개적으로 '호르무즈 호위 연합' 구상에 참가해달라 요청했지만, 우리나라와 미국의 입장이 같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미국의 입장과 우리의 입장이 반드시 정세 분석에 있어서나 또 중동지역에 있는 나라들과의 양자관계를 고려했을 때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란과도 오랫동안 경제 관계를 맺어왔고요.]

미국은 호르무즈에서 유조선이 공격받자 지난해 6월 즈음부터 '호르무즈 호위 연합'에 동맹국 참여를 요청해왔습니다.

우리 에너지 자원의 70%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만큼, 이 지역 원유 수송 안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주장입니다.

영국과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참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일본은 연합체 참가 대신, 독자 파견을 선택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인접한 아덴만 지역에서 해적 소탕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청해부대의 활동 반경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 위험이 높아진 데 대해 강 장관은 우리 국민과 기업, 선박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파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의 연합 구상이 해적 퇴치라는 청해부대 파병 목적과도 다르기 때문에 국회 동의안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법률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주선 / 바른미래당 의원 : 이건 파병동의안을 국회에서 다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업무에 따라서 법률적인 검토도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강 장관은 오는 1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협력 사업과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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