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러 입 빌어 '美 공습' 규탄...金 두문불출

北, 중·러 입 빌어 '美 공습' 규탄...金 두문불출

2020.01.06.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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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신문, 美 표적 공습 소식 짧게 전해
과거 美 시리아 공습 때는 외무성 대변인 성명
김정은 위원장, 새해 들어 두문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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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이란 군부 실세를 표적 공습한 데 대해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의 입을 빌어 우회 비난했습니다.

아직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은 가운데, 북한 대외 선전 매체는 '중동이 미국의 무덤'이 될 것이라며 규탄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미국의 이란 혁명 수비대 사령관 솔레이마니 표적 공습 소식을 짧게 전했습니다.

그것도 중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의 입을 빌려서입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러시아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전화를 통해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하였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관계에서 무력 남용을 반대하고, 미국의 위법행위로 지역 정세가 심히 악화한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과거 미군이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하자 바로 다음 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해 맹비난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입니다.

지난 연말 나흘에 걸친 노동당 전원회의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일주일 가까이 두문불출인 가운데, 북한이 중동 상황과 북미 관계, 한반도 정세 등을 놓고 향후 행보를 고심하고 있을 것으로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 김정은 위원장이 지금 미국-이란 관계라든지 주변국 상황, 전반적인 상황을 봐가면서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시점과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반면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는 미국의 표적 공습 소식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미국이 중동과의 전쟁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면서 중동은 미국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메아리는 또 미국이 탈레반 세력을 제거하겠다는 군사작전을 수행해왔지만 지역주민들이 탈레반을 지지하고 있어 미국의 군사작전이 실패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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