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엉키고 밀치고 본회의 아수라장...동물국회 정점

뒤엉키고 밀치고 본회의 아수라장...동물국회 정점

2019.12.27.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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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기까지 국회 본회의장은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질서유지권을 발동하고도 한국당 의원들과 몸싸움을 한 끝에 겨우 의장석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약속된 시간을 1시간 반이나 넘겨 문희상 국회의장은 본회의장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단상을 둘러싸고 앉아 있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몸으로 문 의장을 막아섰습니다.

[민경욱 / 자유한국당 의원 : 당리당략 못 벗어난 문희상 의장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한 시간을 더 기다리던 문 의장이 방호원들과 함께 다시 의장석 진입을 시도했고, 한국당 의원들은 아예 드러눕다시피 하며 온몸으로 저지했습니다.

단상 위 태극기마저 휘청이는 위태위태한 충돌 끝에 문 의장이 자리에 앉자 한국당은 항의 문구가 적힌 종이를 던지며 대치는 극을 치달았습니다.

[문희상 / 국회의장 : 성원이 됐으므로 제1차 본회의를 개최하겠습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하지 마세요! 하지 마세요!]

더불어민주당도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선진화법을 어겼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한국당은 법안에 대한 제안 설명도 거부하며 항의를 이어갔고,

[박대출 / 자유한국당 의원 : 역적 동탁! 역적 동탁!]

[문희상 / 국회의장 : 그러면 김정재 의원이 제안설명을 안 해주신다고 하니까 꼭 기록에 남겼다가 포항 분들에게 얘기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5개 법안 통과만 지켜본 뒤 본회의장을 나갔습니다.

주초의 임시국회 첫 본회의에 이어 이번에도 국회는 고성과 몸싸움으로 얼룩졌습니다.

국회선진화법의 취지가 무색하게 여전히 동물국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민낯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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