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영입 치고 나간 민주당...한국당은 2달째 잠잠

1호 영입 치고 나간 민주당...한국당은 2달째 잠잠

2019.12.26.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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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인재영입 1호 발표…재활학 박사 최혜영 씨
발레리나 꿈꾸다가 장애 판정…인식 개선 활동
"장애인에 대한 문턱 없애기 위해 정치 도전"
이해찬 "모두가 희망 갖고 사는 나라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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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여성 장애인이자 재활학 박사를 1호 영입 인재로 공식 발표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새 인물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두 달째 인재영입 발표가 감감무소식인 가운데 박찬주 전 대장 영입 좌절을 의식해 영입 발표에 신중한 모습입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문이 열리고 성대한 환영 속에 휠체어를 탄 더불어민주당의 1호 영입 인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올해 40살로 발레리나를 꿈꾸다가 불의의 사고로 사지마비 판정을 받은 뒤 재활학 박사가 돼 장애 인식 개선에 뛰어든 최혜영 씨입니다.

최혜영 씨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문턱을 없애기 위해 정치에 도전한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최혜영 /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1호 : 휠체어에 앉아있는 저의 눈높이는 남들보다 늘 낮은 위치에 머뭅니다. 국민을 대하는 정치의 위치가 저는 그래야 한다고 믿습니다.]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찬 대표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 만들기를 민주당의 소명으로 규정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결코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소통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민주당이) 앞으로 훨씬 더 각별하게 생각하면서 정치를 해야겠다….]

민주당의 행보는 문재인 정부가 강조하는 포용을 상징적인 인물을 통해 보여주는 동시에, 여성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선제적으로 끌어안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지난 10월, 황교안 대표가 직접 공을 들였던 박찬주 전 대장 영입 좌절로 한바탕 홍역을 앓은 자유한국당은 그 뒤로 1호, 2호 인재영입이라는 말을 아예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1차로 인재 8명에 대한 환영식을 연 뒤 순차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그나마 영입한 인재도 '청년 세습' 등 논란에 휘말리고, 구인난과 대대적인 장외 투쟁까지 겹치면서 두 달째 감감무소식입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10월 31일) : 1차 영입입니다. 1호 영입 없습니다. 다음에 하는 분들이 2호 영입이다? 아닙니다. 2차 영입입니다. 다 귀한 분이고, 앞으로 더 의미 있는 분들이 많이 오실 겁니다.]

염동열 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은 국회 상황이 안정되면 내년 초쯤 단계적으로 인재영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박찬주 전 대장 사례로 국민의 눈높이를 확인한 만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한다는 말도 곁들였습니다.

총선 시계는 어느덧 D-100일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첫 시작에선 일단 민주당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국당이 재정비에 나설 경우 그때부터 본격적인 인재 영입 경쟁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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