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두의 '삼국지·두보·매운 맛'...한중일 정상 소통에 일조

청두의 '삼국지·두보·매운 맛'...한중일 정상 소통에 일조

2019.12.25.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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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크리스마스 직전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청두는 중국 고전 삼국지와 '시성'으로 불리는 두보가 살던 곳으로 친숙한 도시입니다.

요즘엔 중국식 매운 맛의 본고장으로도 유명한데 이런 문화적 친근감이 정상들 간의 소통에도 큰 도움을 줬습니다.

중국 청두에서 김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의 '시성' 두보가 살며 시를 썼던 곳, '두보초당'을 한중일 정상이 함께 찾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어제 청두 두보초당) : 특히 일반 민중과 서민의 아픔을 노래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두보의 시를 어린이들이 세 나라 말로 낭송하자

[두보 절구 낭송 : 꾀꼬리 두 마리 푸른 버드나무에서 울고 백로는 일렬로 푸른 하늘을 날아가네.]

한중일 정상도 긴장을 풀고 박수를 치기 시작합니다.

청두는 삼국지에서 유비가 촉한의 도읍으로 삼은 곳입니다.

한국인이나 일본인들에게도 친숙한 도시라는 점이 고려됐습니다.

리커창 총리는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도 3국 기업인들 앞에서 연설할 때 일제히 삼국지를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 한중일을 이어주는 수많은 연결고리 가운데 ‘삼국지'만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 : 일본에는 삼국시대를 소재로 한 소설과 만화가 아주 많이 있어 영웅들의 지혜나 활약에 가슴이 뛰게 됩니다.]

리커창 총리는 서유기의 '손오공'을 내세우며 3국 청소년의 문화교류를 제안했고 또 요즘 유행하는 청두의 '매운 맛'을 소개했습니다.

[리커창 / 중국 총리 : 쓰촨에는 먹을 거리가 많습니다. 먹을 만한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광고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해 평창, 내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연결되는 동계·하계 올림픽도 3국을 이어주는 훌륭한 문화 요소입니다.

내년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우리에겐 중국과 일본에서도 사랑받는 '한류'라는 든든한 자산이 있습니다.

한중일 3국 공통의 역사적, 문화적 유대가 정상회의에서도 확인된 모습입니다.

같은 문화권이라는 친근감은 정상 외교의 윤활유 역할은 물론 3국 국민 간 교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청두에서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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