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강 대 강' 치닫나...정부 "北 긴장 고조 행위 멈춰야"

북미 '강 대 강' 치닫나...정부 "北 긴장 고조 행위 멈춰야"

2019.12.10.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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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럽의 북한 규탄 성명에 동참하지 않아
北 "동창리에서 중요한 시험"…ICBM 카드 암시
美, 2년 만에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소집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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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히며 ICBM 발사 재개 가능성을 내비치자, 미국도 유엔 안보리를 소집하는 등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에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추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말에 이어 이달 초,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중심이 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요안나 브로네츠카 / UN 주재 폴란드 대사(지난 4일) : 벨기에, 에스토니아, 프랑스, 독일, 폴란드, 영국은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깊은 우려를 표명합니다. 이런 도발적인 행위들을 규탄합니다.]

북미 대화를 고려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문제 삼지 않던 미국은 여기에 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동창리 발사장에서 '대단히 중요한 시험'을 했다고 언급하며 ICBM 카드를 암시하자,

미국도 2년 만에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번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들과 도발 확대 가능성 등을 논의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ICBM 발사 등 이른바 '레드라인'을 넘지 말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북한에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8일) : 김정은 위원장은 내가 대선을 치른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가 선거에 개입하길 원한다고 생각지 않지만 지켜봐야죠.]

미국은 또 한반도 상공에 연일 정찰기를 띄워 북한의 군사적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치적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습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북한을 자신들의 지배권에 넣으려던 적대 세력의 책동에 김 위원장이 투철한 자주정신으로 맞섰다고 추켜세웠습니다.

또 신형 무기들이 연속해서 개발·완성돼 국방력을 튼튼히 다지는 성과가 났다며 자주노선을 강조했습니다.

북미 간 긴장 고조에 우리 정부는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호주에서 열린 한·호주 외교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계속된 탄도미사일 발사와 동창리 발사장에서의 엔진시험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또, 북한이 한미동맹과 국제사회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에 부응해 군사적 긴장 고조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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