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체 아닌 액체연료 실험한 듯"...목적은?

"北, 고체 아닌 액체연료 실험한 듯"...목적은?

2019.12.09.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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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리 발사장, 과거 액체연료 엔진 시험 진행
北, 중대 시험 발표에 고체연료 시험 가능성 제기
"액체연료로 고출력 엔진실험 가능성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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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 동창리에서 진행했다고 밝힌 중대 시험은, 액체연료를 활용한 위성 로켓의 고출력 엔진 시험일 가능성이 짙어 보입니다.

고체연료보다 군사적 효용은 떨어지지만, ICBM 기술을 사용하는 우주로켓의 엔진 기술을 높인 것만으로도 압박 효과는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밝힌 동창리 기지를 북한에선 서해위성발사장으로 부릅니다.

액체연료 시험에 쓰이는 수직발사대가 있고, 이곳에서 6차례에 걸친 장거리로켓 발사가 이뤄졌습니다.

북한이 시험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전략적 지위 변화를 예고하자, 고체연료를 활용한 ICBM 엔진 시험 가능성이 가장 먼저 제기됐습니다.

액체연료와 달리 충전 시간이 필요 없고 그만큼 은닉이 쉬워 군사적 가치가 더 크기 때문입니다.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액체엔진은 액체를 주입한다든가, 주입 시간이라든가, 주입하는 장소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대단히 노출될 가능성이 많고 그러다 보니 은밀성이라든가 신속성이 떨어지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도 액체연료를 이용하되, 기술을 한 차원 높이는 고출력 엔진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더 짙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ICBM 기술을 사용하는 우주로켓의 엔진 기술을 높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미 압박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평화적 우주 발사장이라 주장하는 동창리에서 군사적 목적이 다분한 고체연료 실험을 굳이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정보당국은 동창리 발사장은 고체연료 실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고, 이번 시험 역시 고체연료 실험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성렬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우주로켓을 사용할 때는 고체연료가 필요 없어요. 대륙 간 탄도미사일 급으로 고체연료 미사일을 개발하기에는 아직은 시기상조이기도 하고 북한이 그래야 할 이유는 별로 없거든요. 실제 전쟁에서 쓰려고 하기보다는 대미 억제력으로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특히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한이 오는 2022년을 목표로 한 우주개발 계획을 명분 삼아 실제로 장거리로켓 발사에 나설 가능성을 드러냄으로써, 대미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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