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은 일단 승복했지만...친黃 체제 공개 반발

나경원은 일단 승복했지만...친黃 체제 공개 반발

2019.12.04.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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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의원총회서 임기 연장 여부 묻지 않겠다"
황교안 대표 중심 체제 당 정비 과정이란 시각도
황교안 ’친黃’ 표현에 반감…당 정비 의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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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와 최고위원회의 원내대표 임기 연장 불가 결정을 두고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는데도 황 대표의 독단과 월권이라는 비판과 함께 친황교안 체제에 대한 우려도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임기 연장 불가 방침에 침묵하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소속 의원들 앞에 섰습니다.

당초 자신의 재신임을 물으려던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뜻을 접겠다고 밝혔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당의 승리를 위해서 내린 결정입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나경원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춥니다.]

당 안팎의 퇴진 압박이 커진 탓으로 보입니다.

황교안 대표가 당을 재정비하고 있는 상황 속에 공천 가산점 논란부터 패스트트랙 법안 협상까지 번번이 불협화음을 내온 것이 임기 연장에 부담으로 돌아온 겁니다.

당 내에서는 황 대표 중심의 체제로 당을 정비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장제원 의원은 황 대표가 사실상 나 원내대표를 해임한 것이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 어제 모습은 누가 봐도 해임하는 모습이었잖아요. 그건 맞지가 않죠. 그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제가 발언을 했습니다.]

친박계 재선인 김태흠 의원 역시 황 대표와 최고위가 권한 밖의 결정을 내렸다며 원점에서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공개 비판했습니다.

[김태흠 / 자유한국당 의원 : 이런 부분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당 운영에 대해서도 최고위원회와 당대표의 독선과 독주가 흐를 수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지적을 한 거죠.]

황 대표가 쇄신을 명분으로 당 장악력을 높이는 데 대한 불만이 불거져 나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친황 체제'라는 말에 강한 반감을 표시하며 당 정비의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대표 : 제 인사, 이 부분에 관해서 한번 여러분 면밀하게 보세요. 그게 친황 인사인가…. 여러분 냉정하게 보시고 이걸 네이밍 해놓고 거기에 틀을 맞추지 말고….]

나 원내대표의 승복 결정으로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다음 주 치러집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황 대표의 사당화라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이어지면서 총선을 앞둔 한국당은 적잖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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