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최악의 못난이" 비난 담화 내놓은 북한

"아베, 최악의 못난이" 비난 담화 내놓은 북한

2019.11.30.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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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아베와 같은 인물과 상종하지 않는 것이 상책"
북, 험담과 욕설로 아베 총리 심리적 위축 노려
미국 협상 대표 겨냥한 심리적 압박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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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 28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를 한 것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탄도 미사일 발사로 규정하자 북한이 격렬하게 비난하는 담화를 내놓았습니다.

북한은 외무성 일본 담당 부국장 이름으로 공개한 담화에서 아베 총리가 방사포와 미사일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비난하고 곧 진짜 미사일을 보게 될 수도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 외무성 일본 담당 부국장 담화는 북한이 지난 28일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탄도 미사일로 규정하고 국제 사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한 반발로 나왔습니다.

담화는 북한이 방사포 소식을 전하면서 내보낸 사진을 보고도 방사포와 미사일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세계 유일 초유의 천치에 최악의 못난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아베 총리는 오래지 않아 진짜 탄도 미사일이 무엇인지 아주 가까이에서 보게 될 수도 있다면서 방사포탄과 미사일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두라고 비아냥거렸습니다.

이어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놓여 있는 시점에서 무엇이든 북한의 위협이라고 주장하면 미국이 좋아할 것이라고 계산한 것 같다면서 아베 총리의 계산은 참새 수준이라고 조롱했습니다.

담화는 특히 아베 총리는 국제 정치의 축에도 끼지 못하고 주변에서 비실거리는 존재라면서 이런 인물과 상종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것이 날로 굳어져 가는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과격한 험담과 욕설을 동원해 아베 총리를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것은 극심한 불쾌감을 경험하도록 해서 앞으로 북한 비난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위축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미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해서 미국 측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노력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아베 총리와 상종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이 굳어진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물밑 접촉을 통해 북한과 일본이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타진 중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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