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D-7...관전 포인트는?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D-7...관전 포인트는?

2019.11.18. 오후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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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노종면 앵커
■ 출연 :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일주일 뒤면 문재인 정부 최대 국제 행사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립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함께 만나는 자리이자 신남방정책의 성과를 중간 결산해 본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관심을 모았던 중요한 정치 이벤트에서처럼 이번에도 무릎을 탁 칠 만한 대목이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행사를 준비해 온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 자문위원 스튜디오로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탁현민]
안녕하세요.

[앵커]
왜 웃으세요?

[탁현민]
아니, 무릎 탁이 시작부터 아주 탁 치고 가네요.

[앵커]
시청자들께서 탁 위원께서는 청와대 나오신 그런 뉴스를 기억하고 계실 수 있어요. 올해 초에 청와대는 나왔고.

[탁현민]
2월 7일자로 사직 처리가 됐고요. 그다음 다음 주에 대통령 행사기획자문위원으로 위촉이 됐죠.

[앵커]
행정관일 때랑 자문위원일 때랑 뭐가 다릅니까?

[탁현민]
출근을 아침 일찍 안 해도 된다는 점이 가장 다릅니다.

[앵커]
월급은?

[탁현민]
안 받습니다.

[앵커]
없는 거고요. 월급이 더 큰 차이 같은데요. 이번 행사 7일밖에 안 남았는데 어떻게 준비해 오셨습니까? 언제부터 했어요?

[탁현민]
행사 준비는 꽤 됐죠. 3~4개월 전부터 준비를 해 왔고요. 행사의 모토가 국민과 함께하는 정상회의니까 가능하면 국민들이 많이 참여하거나 보거나 느끼실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들을 주로 기획하고 이제 그다음 주면 말씀하신 대로 일주일 후면 아마 여러분들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사전 행사들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도 있고요.

[앵커]
국민 참여형 이벤트들은 조금 이따 여쭤보도록 하고요. 이제 일주일밖에 안 남았잖아요, 큰 행사고. 이맘때쯤이면 어떤 점을 가장 걱정합니까?

[탁현민]
실제로 이게 어쨌든 간에 정상회담이잖아요. 그러면 이제 정상들끼리 모여서 주요 주제를 놓고 회담을 하셔야 되고 거기에는 양자회담도 또 중간중간 있고. 또 수많은 MOU 체결 관련한 문제도 있고.

그래서 회담의 성과에 주력하고 있는 게 외교부나 정부부처가 하셔야 할 일이고 제가 가장 주안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는 것은 모든 기획이 끝난 상태니까 안정성과 행사 자체에 완벽을 기하는 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죠.

[앵커]
조금 전에 국민이 함께하는 정상회의. 그러니까 국민 참여형 정상회의란 말이에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겁니까?

[탁현민]
정상회의의 사전행사라는 거 보신 기억 있으세요?

[앵커]
있다고는 들었습니다. 5년 전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때는 영화제도 있었고요.

[탁현민]
부대행사 개념이었고 이번에는 저희가 정상회의의 사전행사로 세 가지 정도 주요 행사들을 기획했어요. 그 첫 번째가 지난주 일요일에 있었던 D-15 해서 부산에서 열렸던 에어쇼 행사가 있었고요.

그리고 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라는 국민들이 이건 직접 참여하셔서 아세안 10개국의 길거리 음식을 드셔보실 수 있는 그 행사가 지난주에 오픈을 해서 정상회의가 끝나는 27까지 부산 서면에서 지금 진행되고 있고요.

그리고 곧 그 푸드 스트리트 행사 중에 이번에는 또 새로 기획했던 것이 푸드를 가지고 콘테스트를 한번 해 보자. 그러니까 한국 음식과 각 아세안 음식의 퓨전한 요리 콘테스트가 D-3에 열립니다. 그리고 본행사 기간 중에는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실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저희가 한-아세안 컬처서밋이라는 행사를 또 하나 만들었어요.

[앵커]
문화정상회의.

[탁현민]
보통은 CEO 서밋 이런 행사들이 부대행사로 열리긴 하는데 대개 정상들만 참여하시거나 아니면 수행원들만 참여하고 공개가 안 되거나 아니면 나중에 브리핑 형태로 짧게 공개되는 것들이 많은데 이번에 일반인 참가자들을 공개적으로 모집하고 BTS 프로듀서 방시혁 씨, 넷플릭스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 그리고 미니언즈 감독했던 감독까지 해서 명실상부한 콘텐츠 기획자들의 서밋을 만들고 그 자리에 일반 국민들을 초대하는 그런 행사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세안 정상들과 일반 국민이 함께 공간적으로 같이 하는 그런 행사는 아니지만 문화 정상들하고는 한 자리를 만든다 이런 취지군요?

[탁현민]
아까 말씀하드렸던 컬처서밋 같은 경우는 저희 대통령하고 아세안 정상들이 참여를 하십니다. 그래서 같이 앉아서 같은 서밋을 참관하시게 되는 거죠.

[앵커]
포토존 이런 건 없습니까?

[탁현민]
포토존도 있죠. 가시면 여러 볼거리 또 같이 즐길 수 있는 거리들도 있으니까. 그런데 좌석이 적어서 사실은 이미 신청이 마감이 된 상태라 제가 막 적극적으로 홍보하기가 조금 그러네요.

[앵커]
그렇군요. 이미 가실 분들은 정해져 있다는 말씀이네요.

[탁현민]
일반인분들이 신청하셔서 이미 확정을 했고요. 실은 저희가 준비를 하느라고 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호응을 많이 해 주셔서 24일에 열리는 전야 콘서트 같은 경우도 99초 만에 전석이 다 매진이 됐고 또 지금 아까 말씀드린 한-아세안 푸드 스트리트 같은 경우에는 원래 이분들이 길거리에서 장사하시던 분들이니까 하루에 100인분 정도 하면 많이 하시는 분들이거든요.

그런데 너무 많은 분들이 몰려들어서 한 분은 어제 응급실에 실려가시기도 했고. 그래서 지금...

[앵커]
괜찮으십니까?

[탁현민]
일단 다시 퇴원은 하셨는데. 저희가 좀 이런 호응에 감사도 드리고 싶은데 그래도 여기 와서 드시고 싶어 하시는 거잖아요. 그래서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다가 아마 오늘부터는 조금 다른 섹션을 하나 더 만들어서 하기로 했습니다.

그건 뭐냐 하면 한국 음식과 베트남 음식, 한국 음식과 말레이시아 음식 이런 것들을 퓨전한 푸드존을 또 하나 더 만들기로 했어요. 그래서 만약에 원래 계획했던 데에서 못 드시더라도 그런 곳을 이용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99초 만에 표가 매진됐다는 공연. 그게 아세안판타지아. 싸이도 나오고 보아도 나오고.

[탁현민]
싸이, 보아, NCT, 산들 이런 우리나라 가수 5팀과 아세안 각국의 가수 10팀이 같이 나옵니다.

[앵커]
표가 매진됐다는 건 표를 못 구한 분들은 들어갈 수 없는 건가요?

[탁현민]
그렇죠. 이건 어쨌든 좌석제니까. 물론 무료공연으로 오픈을 하긴 했습니다마는 어떻게 더 좌석을 만들 도리가 없어서 일단은 신청하신 분들만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공연장에 들어가실 분들은 이미 정해져 있고 중계로 밖에서 볼 수 있나요?

[탁현민]
제가 오늘 말씀드리는 것 중에 푸드 스트리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생방 혹은 딜레이 방송으로 다 중계를 합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현장에 못 와서 아쉬운 분들이 계시다면 TV를 통해서 다 보실 수 있게 만들어놨습니다.

[앵커]
오늘 작곡가 김형석 씨의 뮤직비디오도 공개가 됐던데 그게 우리 가수들 그리고 아세안 소속 국가의 가수들이 같이 노래를 하는 건가 봐요?

[탁현민]
정상회의를 기념하는 노래를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런 아이디어에서 발전시켜서 완성이 된 건데요. 김형석 씨가 작곡을 하시고 아세안 10개국의 가수들을 전부 찾아다니면서 녹음을 하고 저희 가수들은 한국에서 녹음을 한 걸 하나의 뮤직비디오로 만든 게 오늘 공개가 됐습니다.

사이드 바이 사이드라는 노래고요. 아세안 정상회의 여러 행사, 그리고 본행사의 만찬까지도 그 노래가 쓰일 겁니다.

[앵커]
그러면 아세안 판타지아에서 가수들이 이른바 떼창이라고 하잖아요. 그걸 하나요?

[탁현민]
마지막 피날레를 그렇게 하려고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공식행사 얘기를 해 보죠. 만찬 굉장히 많이 주목들을 하고 있더라고요. 갈라쇼를 한다고. 사회를 정우성 씨가. 잘생겨서 섭외하신 건 아니죠?

[탁현민]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그건 행사 끝난 다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보안 사항이 있습니까?

[탁현민]
아니요. 하여튼 끝나면 무척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서. 그래서 전체 행사의 진행은 배우 정우성 씨가 진행을 하셔서 아마도 품격 있는 행사가 될 거고 그다음에 갈라 만찬은 어느 정상회의를 가도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에요, 준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물론 제가 드리는 것은 행사와 관련돼 있는 부분입니다.

회담이나 부속 MOU 체결이나 이런 공식적인 것들 빼고 나머지 부분들 중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부분인데 보통은 다른 나라에서 주최했던 갈라 만찬을 보면 대개 자국의 전통음악을 위주로 소개를 해 주세요. 물론 그건 그들의 소구가 있겠죠.

그런데 제 경험이나 저희 쪽 판단은 그런 것보다는 아세안 전체에 공히 관심이 있는 콘텐츠로 해 보면서 동시에 우리가 자랑할 만한 요소들을 넣고 싶다 해서 한 게 우리가 선도하는 기술력들. LED라든지 3D 맵핑이라든지 5G라든지 이런 기술력을 이용한 공연들을 하나둘 만들고 있고요. 그 전체의 진행을 정우성 씨가 보게 되는 겁니다.

[앵커]
일단 정우성 씨와 관련해서 무슨 얘기가 있길래 이렇게 궁금증만 증폭시켜놓고 말씀을 안 하시는지. 힌트라도 주시죠.

[탁현민]
끝나고 다시 나오겠습니다.

[앵커]
입만 열고 그냥 가시면 안 되는데.

[탁현민]
제가 설명을 하면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가 나중에 설명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앵커]
그건 탁 위원 생각이시고 시청자분들 궁금하게 만든 책임을 지셔야 됩니다.

[탁현민]
그건 연출자 의도이기도 하니까 넘어가시죠.

[앵커]
티저라는 말씀이시군요.

[탁현민]
약간 스포 같아서.

[앵커]
조금 전에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앞선 기술을 이용한 공연. 그러니까 기술과 문화를 접목한 공연을 준비하고 계시는데 그것도 조금 설명해 줄 수 없나요?

[탁현민]
이를테면 이런 거죠. 5G는 실시간 전송이라는 것도 중요한 기능적 개발이기도 하지만 가상현실이 실시간으로 구현되는 놀라운 효과가 있거든요. 보통 저희가 K팝 공연 그러면 어떤 특정 가수가 무대 위에서 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에서 끝나버려요. 그런데 것만으로는 실은 정상의 갈라 만찬에서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봐요.

그래서 이번에 가수 현아 씨가 5G를 이용한 가상현실을 무대 위에서 구현하는데 무대를 딱 정면으로 바라보면 왼쪽에 가상현실이 구현되는 슈트를 입고 연기하는 무대가 실제로 설치가 되고 거기서 퍼포먼스를 하면 정상들의 바로 눈앞에 가상현실이 나타나는 그런 식으로 구성을 하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앵커]
그러면 만찬장에는 가수 현아 씨가 직접 공연을 하시고 또 다른 현아 씨를 볼 수 있다는 거죠?

[탁현민]
그렇죠. 또 다른 현아가 여러 명이 나타나기도 하고 한 명이 나타나기도 하고 수백 명이 나타나기도 하고 이런 거죠.

[앵커]
최대 몇 명까지 가능합니까?

[탁현민]
그건 화면의 사이즈마다 다른데 저희는 꽤 많은 현아가 나타날 겁니다.

[앵커]
그것도 스포라 안 하시겠다...

[탁현민]
결국은 다 방송으로 확인하실 수 있으니까요. 보시고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앵커]
공연 내용 하나하나 다 여쭤보고 싶지만 일단 이 정도로 하고요.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부산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없다 계속 관측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오기 힘든 상황이죠?

[탁현민]
제가 같은 질문을 참 여러 번 받아서 똑같은 대답도 여러 번 하게 되는데 제가 김정은 위원장이 오실지 안 오실지 아는 것은 YTN이 알기 직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건 상당히 여러 고려 끝에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고 그 전쯤 알게 될 테니까 제가 지금 방문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준비를 했느냐? 준비는 했습니다.

[앵커]
그게 본 질문입니다. 어떤 준비를 하셨습니까?

[탁현민]
그건 지금 말씀드릴 수가 없죠. 왜냐하면 이게 오실 수 있으면 바로 그걸 해야 되는데 미리 말씀드릴 수가 없고 오시지 않는다면, 그러면 나중에 우리가 어떤 준비를 했었다는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도 준비는 하고 있다?

[탁현민]
준비는 끝났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얘기 나왔으니까 관련 질문 하나 드리면 얼마 전에 왜 김정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나타났잖아요. 그걸 보도한 언론들은 곧 중대 결심이 발표될 거다.

그러니까 북한의 정치 메시지를 백마 탄 김정은 위원장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여요. 기획자 입장에서 볼 때 평가를 해 주시죠. 어떻습니까?

[탁현민]
상징을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도 많이 하는 작업이지만 북쪽도 그런 작업들을 오랫동안 했고 실은 북측은 선전선동 개념에서 그러한 작업들을 상당히 오랫동안 해 왔잖아요.

특히나 백마 신 같은 경우에는 김정일 위원장도 그렇고 그 앞에 김정은 위원장의 할아버지 때부터 계속 비슷한 동일한 장면들을 만들어내고 있잖아요. 그건 연속성이라고 봐야 되는 거고요.

결국은 최고지도자가 갖고 있는 흔히 이야기하는 백두혈통, 그 혈통의 당위성을 증명하는 과정으로 그 상징을 사용했다고, 제가 느끼기에는 그렇게 보여지고요. 그게 효과적이냐 그렇지 않느냐는 북측의 일반 주민들이나 북측에 사시는 분들 입장에서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게 우리 쪽에서 봤을 때는 다소 유치하다 이렇게 느낄 수도 있고 이게 뭐지? 이렇게 생경하게 느끼실 수 있을 텐데 저는 그건 우리 보라고 한 게 아니라 자국의, 그러니까 북측의 주민들을 보라고 한 것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어떻게 느낄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우리 국민이 보고 직접 평가도 했을 그런 행사를 여쭤보겠습니다. 얼마 전에 남북미 정상이 만났잖아요, 판문점에서. 그때는 행사 기획에 참여 안 했죠?

[탁현민]
전혀 안 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제3자로서 봤을 때 어떻습니까? 수준이 높았다고 보시는지요? 효과적이었다고 보시는지요?

[탁현민]
그런데 제가 실은 완전 3자는 아니잖아요. 이게 입장이 애매하기는 한데.

[앵커]
원격으로 개입했습니까?

[탁현민]
아니요. 그러니까 그런 중요한 일이 벌어졌을 때 3자의 마음을 갖기가 아직은 쉽지가 않더라고요. 어쨌든 저도 공식적으로는 자문위원이기도 하고. 물론 그 일에 제가 관여한 건 아니지만.

그래서 일단은 그렇게라도 그 그림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는 놀라운 일이라는 평가는 전제하고 그다음에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서 약간만 보완하면 결국은 저는 어떤 행사를 기획하든 그리고 어떤 연출을 하든 그것이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바는 오래 기억에 남게 하는 거거든요.

저희가 도보다리를 걸으시고 또 환송 공연을 하고 벽에다가 영상을 쏘고 나무를 심고 이런 일련의 행위들이 다 상징이잖아요. 그 상징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그 회담을 오랫동안 기억하게끔 만들려는 노력이거든요.

그런데 지난번 남북미 회담은 그 노력을 할 만한 시간이 없었던 거죠. 그래서 만남 그 자체로 모든 승부가 갈린, 혹은 모든 표현이 다 끝나버린 그런 상황이었던 거죠. 그래서 그런 부분은 연출하는 사람으로는 아쉬운 대목이 없지는 않다. 그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다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로 와서 지금 준비하시는 행사들 중에서 어떤 장면이 의미 있는 장면으로 기억되기를 바라고 예상하십니까?

[탁현민]
저는 어쨌든 연출하는 사람이니까 결국은 이게 한 장의 아까 말씀드린 상징적인 이미지로 결국은 행사는 남게 되는데 사람들 기억에서 다 사라질 거예요, 아마. 푸드 스트리트도 그렇고 사전공연도 언젠가는 다 기억에서 잊혀지고 딱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게 될 텐데 보통 정상회의를 하면 각 정상들이 일렬로 쭉 서서 손 붙잡고 사진 찍는 것으로 끝나고 그 사진이 남죠. 뒤에 백드롭에는 몇 차 정상회의라고 써 있고. 그걸 좀 바꿔보고 싶어요.

그걸 바꿔보고 싶어서 이번에는 각 정상들이 자국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책을 3권씩 추천해 달라고 해서 서가를 만들고 그 서가 앞에서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는 것도 시도해 보려고 하고 있고. 또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선덕대왕 신종을 3D 맵핑 기술로 새롭게 구현을 해서 그 앞에서 각 정상들과 단독샷을 찍고 실제 마지막으로 타종 때 녹음했던 음원을 디지털로 복원해서 틀어보기도 하고. 그런 마지막에 남을 하나의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들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제3자로 볼 때는 그러기에는 기획에 좀 부족한 점이, 잘 안 맞는 부분이 너무 주목도가 높은 사회자를 섭외하셨고 또 현아의 공연이 인상에 많이 남을 것 같고 그런 느낌도 듭니다.

[탁현민]
개별 행사들이 다 국민 여러분들 기억 속에 남으면 좋죠. 그런데 하여튼 저희가 여태까지 쭉 봐오니까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 하나의 자료로서 남는 건 정상들의 사진이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불출마 선언, 정계 은퇴 선언이라고 보도가 됐습니다. 혹시 사전에 아셨습니까?

[탁현민]
고민하시는 것만 알았습니다.

[앵커]
확 진짜 비운다고 내질러버릴지는 모르셨던 거군요, 발표할 때는.

[탁현민]
그게 질렀다고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는 어떤 것이든지, 어떤 마음가짐이시든지 그분이 갖고 있는 진정성에 대해서는 정치 안에 깊숙이 들어가든 그렇지 않고 본인이 얘기하신 대로 통일운동에 매진하든 그 진정성은 사람들이 충분히 이해하실 거라고 봐요.

[앵커]
지금 나오고 있는 사진이 지난 3월 도쿄에서 일본에 있던 양정철, 지금은 민주연구원장이 됐고요. 또 청와대 막 나온 임 전 실장이 함께 사진 찍은 건데 동행을 하시고 직접 사진을 찍으셨어요.

[탁현민]
같이 갔었습니다.

[앵커]
혹시 양정철 원장과는 사전에 상의를 했을까요?

[탁현민]
어떤? 불출마 관련해서?

[앵커]
거취와 관련해서.

[탁현민]
제가 알기로는 아마 혼자 고민하셨던 것 같은데요. 따로 듣지 못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고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탁현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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