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김세연 불출마에 정치권 '들썩'...지도부 '당혹'

임종석·김세연 불출마에 정치권 '들썩'...지도부 '당혹'

2019.11.18.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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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국민 신뢰 받지 못하는 국회…회의감"
이인영 "개인 거취 문제 아냐…정치 구조 혁신"
신보라 "김세연 ’불쏘시개’…청년·여성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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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일인 어제 자유한국당의 김세연 의원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잇달아 내년 총선 불출마를 깜짝 선언했습니다.

각각 민주당과 한국당의 중진 인사들의 불출마 발표로 정치권은 한 주의 시작과 함께 곧장 인적 쇄신 바람에 휩싸였습니다.

국회로 가보겠습니다. 나연수 기자!

어제 두 정치인의 불출마 선언, 깜짝 발표였고 정치권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이었어요.

오전 회의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기존의 비례대표 출신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아래에서부터의 일침'이었다면, 어제 두 정치인의 불출마 선언은 그에 대한 응답이자, 중진 용퇴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되는데요.

당혹감이 큰 만큼, 원내에서 나오는 반응도 조심스럽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박주민 의원만이 관련해서 공개 발언을 했습니다.

그것도 현직인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선언문만 언급하며 국회가 지금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국민 뿐 아니라 의원들도 회의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임 전 비서실장과 함께 학생운동을 했던 대표적인 '86세대'죠.

이인영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이 따로 '86세대 용퇴론'을 묻자, 개인의 거취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 정치 문화 구조를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에 대한 지혜들이 좀 더 이야기되면 좋겠다면서, 당장 거취를 결정할 뜻은 없음을 돌려 말했습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청년 최고위원인 신보라 의원이 이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보수 정당을 위해 불쏘시개 던진 모습에 후배로서 존경한다며 여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한 채 청년 세대 전가하면 보수의 미래를 들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청년과 여성에 대한 과감한 공천 혁신이 총선 승리로 이끌 강한 무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일단 두 정치인의 불출마 선언이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본격적인 '인적 쇄신'으로 이어지는 건가요?

[기자]
정치권 인적 쇄신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건 아닙니다만, 각 당 지도부의 표정은 조금씩 다릅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오늘 오전 회의에서 만일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면 자신부터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 쇄신은 국민의 요구이자 시대적 소명이라며 폭넓게 의견을 수렴해 확실하고 과감하게 쇄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당은 존재 자체가 민폐"이고 지도부도 결단해야 한다는 김세연 의원 요구에 어느 정도 답을 한 것이죠,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임 전 비서실장의 불출마와 이어진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공식석상에서 먼저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패스트트랙 수사와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시급하게 거론했을 뿐인데요.

이런 문제들도 국회 현안이지만, '불출마'와 '인적쇄신'이 신문 1면을 장식한 오늘, 아무래도 여당 지도부가 당장 여론이 '총선 물갈이'로 쏠릴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에서 잇달아 나온 불출마 선언을 거대 양당의 기존 구조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제는 바른미래당과 제3지대의 골든타임이라며 문을 활짝 열고 새 인재를 영입해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나연수 [ysn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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