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임의 철거 최후통첩"...정부 "일관된 합의 원칙"

北 "임의 철거 최후통첩"...정부 "일관된 합의 원칙"

2019.11.15.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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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금강산 시설 철거를 한층 강하게 압박해왔습니다.

임의 철거 가능성을 내비친 데 이어 우리 측 사업 개발권을 부정했는데, 통일부는 남북 합의 원칙을 거듭 강조하며 맞섰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에 우리 측 시설 점검단 파견을 제안한 지난 5일 이후 정부는 협의 과정에 대해 함구했습니다.

남북 간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하나하나 밝힐 경우 협의에 지장이 있다는 겁니다.

[이상민 / 통일부 대변인(지난11일) : 북측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자는 입장이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일일이 구체적인 협의 사항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지 못하겠습니다만….]

그러자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그간의 상황을 소상히 공개하고 나섰습니다.

우리의 점검단 방북 제안을 하루 만에 거부하고, 5일 뒤인 11일엔 철거 일정 문서협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일방적으로 철거 조치를 취한다는 최후통첩도 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어 '오물 같은 시설'을 직접 철거할 기회마저 놓치면 어디 가서 하소연할 데도 없을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북한은 우리 측의 사업 개발권도 부정했습니다.

통신은 금강산은 자신들이 책임지고 개발한다며 여기에 남한이 낄 자리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통일부는 금강산 문제는 남북 합의로 풀어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이라며, 북한이 우리 측 요구에 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이틀째 금강산 관광 기업인들과 만나 해법을 논의했습니다.

[김연철 / 통일부 장관 : (북측의 입장을) 나름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안타깝게도 만나서 얘기를 나눈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히 알고 있다고 하기는 좀….]

북한이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까지 한 달 반을 앞두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는 가운데, 남북 간에도 금강산 관광 재개발을 둘러싼 극한 대치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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