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가 말한다 "민주당 바꿀 6가지 인재 유형"

이철희가 말한다 "민주당 바꿀 6가지 인재 유형"

2019.11.15. 오후 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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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연수 정치부 기자
■ 출연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기자]
YTN 정치부 기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물어봅니다. 정치 인터뷰 당당당. 오늘은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최초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더 바빠진 이철희 의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철희]
안녕하십니까?

[기자]
저희 오늘 처음으로 인터뷰 타이틀을 돌렸습니다. 당당당 어떻습니까?

[이철희]
당당당, 좋은데요. 약간 빗대서 표현할까요? 국회를 말하는 거라면 당연히 해야 될 일을 안 하고 당황스러운 모습을 자꾸 보여서 우리 국민을 당혹스럽게 만드는 곳 이콜 국회.

[기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우리 국민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국회의 모습.

[이철희]
그래서 당당당.

[기자]
정당의 이야기 당당하게 물어본다는 의미로 타이틀을 만들었지만 이렇게 저를 당혹시킨 방송 9단 이철희 의원을 모셨습니다. 10월 15일에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셨고 꼭 한 달이 됐어요. 달라진 게 있을까요?

[이철희]
저도 많이 바쁘게 지냈고요. 한국 정치도 각 정당이 변화의 물결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불가피하게 쇄신 경쟁이 본격화될 텐데 지금 당장은 정기국회 중이잖아요. 예산심의가 막 본격적으로 이루어졌고 또 패스트트랙 법안도 곧 처리가 임박한 상황이 돼서 정기국회 끝나면 그야말로 총선 국면으로 들어가고 각 당이 누가 더 쇄신을 잘하냐, 쇄신 경쟁을 가지고 승부를 걸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고요. 저도 기대를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기자]
스스로 물꼬를 텄다고 말씀하실 만큼 어떻게 보면 민주당 쇄신론의 신호탄을 쏘셨어요. 당시에는 당대표 흔들기 아니냐, 내부에서는 조금 야속하다, 이런 시선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철희]
저도 그런 부담이 왜 없었겠습니까? 저도 이 당에 속해 있는 국회의원이고 제가 어렸을 때 국회에 처음 왔을 때 우리 이해찬 대표가 보여준 모습은 롤모델이었거든요. 모름지기 국회의원이라면 저렇게 똑똑하고 저렇게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된다, 이런 모습을 보여줬던 분이고. 지금도 오랜 정치 경험 속에서 가지고 있는 경륜 이런 걸 통해서 우리 당을 안정적으로 끌고 계신 건 분명하고요.

그래서 이해찬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당이 총선 6개월 전 또는 임기 반환점을 지난 이 시점, 또 두 달 넘게 이어졌던 조국 국면에 대한 마무리, 또 새출발 이런 계기들을 살리려면 쇄신해야 된다, 이런 충정의 말씀을 드렸던 거고. 대표를 비롯해서 우리 지도부가 그런 뜻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고 해야 될까요. 그래서 사과 말씀도 하셨고 또 총선기획단도 청년과 여성들을 많이 참여시키는 새로운 모습을 보였고. 저는 쇄신의 문을 열었기 때문에 잘 될 거라고 믿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이제 쇄신 작업 전과 후를 나눠보자면 내일 당장 총선 치러진다, 그렇다면 민주당 지금은 몇 석이나 확보를 할 수 있을까요?

[이철희]
1당이 되긴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과반은 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마는 다른 당을 탓하는 것 같아서 좀 말씀드리기 그렇기는 합니다마는 흔히 얘기하듯이 야당 복이 있는 편이고 지금 저희와 경쟁해야 되는 야당이 보여주는 모습이 정당 지지율이 말해 주는 것처럼 잘하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죠. 그렇다고 저희가 아주 잘해서 옛날처럼 폭발적인 지지를 누리고 있는 건 아닙니다마는 선거라는 건 비교하는 게임.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또는 셋 중에, 넷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거라고 하면 저희가 선거 치르면 제1당이 돼서 이길 것 같기는 합니다.

[기자]
제1당이 목표는 아니잖아요. 최종적으로 총선에는 몇 석까지 확보해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이철희]
과반 의석을 얻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하고요.

[기자]
150석 이상.

[이철희]
그럼요. 그런데 과반 의석만이 유일한 목표가 돼서는 안 되고 우리 정치가 좋아지는, 그러니까 총선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그런 구도가 만들어지는 쪽으로 좀 더 넓게 포용적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그런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기자]
그렇다면 이철희 의원께서 말씀하시는 업그레이드된 정치 쇄신, 어떤 모습인가요?

[이철희]
정치가 싸우는 건 불가피해요. 그런데 싸울 때 싸우더라도 너무 거칠게 싸우면 안 되고요, 너무 오래 싸우면 안 됩니다. 또 모든 사안을 가지고 싸우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싸우는 거리가 조금 있으면 그거 가지고는 절제된 방식으로 싸우되 국민 삶과 관련된, 민생과 관련된 대부분의 이슈들에 대해서는 싸우지 말고 토론해서 또 머리 맞대고 숙의해서 타협해내는 게 정치거든요.

그래서 싸울 때는 싸우더라도 국민 삶과 관련된 민생에 관해서만큼은 머리 맞대고 타협해서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그런 정치가 저는 한국 정치가 가야 될 길이라고 보고요. 총선이 분기점이 될 거라고 봅니다.

[기자]
개별 의원님들 만나면 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모이면 싸우는 이유가 뭐예요?

[이철희]
그게 사람이 못나서 그렇다고 말하는 것도 저는 충분히 새겨 들어야 됩니다마는 선거 때마다 여러 사람 바꿔보잖아요. 그런데 잘 안 되는 걸 보면 사람의 문제라기보다는 구조, 제도의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물갈이도 해야 되겠습니다마는 이제는 판갈이, 구조와 제도를 바꿔야 된다. 판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되고 지금 선거제도를 바꾸자는 논의, 또 일하는 국회로 가기 위해서 국회 개혁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는 것들이 저는 판갈이를 위한 고민이라고 보고요. 이런 것들에 힘이 실리고 총선을 통해서 이게 현실적으로 정착이 되고 제도화되면 한국 정치가 많이 달라지겠죠.

[기자]
판갈이의 맥락에서 이번 총선 앞두고 2030 젊은 정치 신입을 국회로 많이 들여야 된다 이런 주장들이 나오고 그 주장을 어떻게 보면 또 가장 앞에서 말씀을 하셨던 분이기도 해요.

[이철희]
제일 먼저 제일 과격하게 발언하기는 했죠. 20~30대 젊은층이 20~30여 명은 다음 국회에 들어와서 열심히 세대 목소리의 대변해 주면 좋겠다.

[기자]
지금 몇 명 있죠?

[이철희]
지금은 3명인가요? 30대가 3명인가요.

[앵커]
300명 중 3명이면 1%.

[이철희]
너무 적죠. 인구통계학적으로 보더라도 인구수 전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많잖아요.

[기자]
35% 정도 된다고 해요.

[이철희]
그러면 35%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10%는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들어와서 내 주변의 20대, 내 주변의 30대가 살면서 이런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면 정치가 이런 문제를 이렇게 풀어주면 좋겠다라는 그런 목소리를 대변해야 되거든요. 직접 내야 되거든요.

그 세대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야 되는 거기 때문에 다른 세대가 대변해 줄 수도 있습니다마는 지금까지 잘 못해 왔다면 이제는 그 세대가 직접 국회로 들어와서 정치적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해서 20~30대가 살기 나아지는, 지금보다. 단군 이래 최대의 스펙을 자랑한다는데 부모 세대보다 더 삶의 질이 나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잖아요.

이 헬조선에서 신음하는 청년들을 위해서 이 사회의 경제적 질서를 바꿔주는 결정을 이 사람이 직접 와서 참여하게 해 주는 게 저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이러면 한국정치가 많이 바뀔 거다. 이제 먹고사는 문제 가지고 싸우겠죠. 저쪽 먹고사는 거 가지고 아웅다웅하지 않고 먹고사는 문제를 가지고 누가 더 좋은 해법을 갖고 있는지 경쟁하게 될 것이고 또 하나는 20~30대는 구태에 물들지는 않았잖아요. 때가 덜 묻은 사람들 아닙니까. 그러면 기성세대와 달리 새로운 발상과 창의력과 새로운 신선한 문제제기를 통해서 한국 정치를 또 바꿔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제가 거기에 해당하는 세대거든요.

[이철희]
그래요? 제가 당에 얘기하겠습니다.

[기자]
그렇게 안 보이나요? 제가 거기에 해당하는 세대입니다마는 내 또래가 20~30명이 국회의원 본회의에 들어가고 이런 모습 사실 지금으로서는 잘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어떤 젊은 정치인들, 어떤 젊은이들이 국회로 와야 된다고 보세요?

[이철희]
여러 층들이 다 들어오면 좋겠습니다마는 제가 우리 시대를 상징하는 20~30대를 유형화한다고 할까요, 카테고리를 나눠보면 가장 먼저 거론하고 싶은 것은 82년생 김지영, 저도 그 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었는데 저희 집도 사내놈이 2명, 아들이 두 놈인데 키울 때 제가 별로 기여한 바가 없어서 반성도 많이 되고 그래서 좀 후회의 눈물도 많이 흘렸거든요. 그 시대의 아픔이잖아요.

양육 문제가 워낙에 큰 문제기 때문에 그런 상징성으로 저는 82년생 김지영, 또 비유하자면 95년생 이 남자. 20대죠. 82년생이 30대라면 95년생은 20대인데 요즘 청년 20대 세대들은 20대가 갖는 열패감, 이런 게 굉장히 강하더라고요. 저희 집의 아들 두 놈도 그런 정서를 문득문득 표출을 하는데 그 시대... 여성이 아닌 남성이라는 뜻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조금 더 고민을 많이 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20대 남자, 그걸 저는 95년생 이 남자라고 표현하고요.

또 하나는 우리가 비정규직 문제가 워낙 크지 않습니까. 위험의 외주화, 죽음의 외주화 이런 표현도 쓰는데 그래서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우리 주변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김용균.

[기자]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들.

[이철희]
발탁하면 좋겠고요. 과거에 진대제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장관까지 하고 그랬던 분인데 사실은 우리가 수출 경제로 먹고사는 나라이고 경제가 가장 본질적인 영역이잖아요. 그래서 경제 전문가, 특히 수출 쪽, 이런 부분에 뭔가 경험 있는 사람이 와서 정치가, 경제가 잘 되게 하려면 이렇게 해 줘야 됩니다라는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 그래서 저는 제2의 진대제 그런 분들이 들어왔으면 좋겠고요. 또 안보 전문가들을 대거 선거 때 되면 대개 많이 영입을 하는데 대개 대장 출신, 장군 출신들은 많이 오잖아요.

안보는 장군만이 하는 게 아니라 영관급도 하고 합니다마는 병들과 부상원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우리 군복무하다가 다친 목함지뢰 때문에 다친 하재헌 중사 같은 분도 저는 우리 당이, 특히 우리 당이 더 적극적으로 인재영입을 했으면 좋겠고요. 또 하나는 탈북민. 3만이 넘어간다라고 하는데 탈북민도 지금은 근래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젊은 층들이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젊은 층들이 들어와서 적응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도 있고 무엇보다도 저희가 남북 화해, 평화를 추진하는 정치 세력이기 때문에 북한 주민의 삶을 위한 많은 정책을 우리가 만들어내면 좋겠다 싶어서 탈북민의 대표도 저희 당에서 공천을 하면 좋겠다. 그래서 유형으로 하자면 6개 그룹이 되나요?

[기자]
82년생 김지영, 95년생 이 남자 그리고 우리 주변의 김용균. 제2의 진대제, 하재헌 중사 같은 분들. 그리고 탈북민까지. 보수와 진보 진영에서 그런 인재들을 스펙에 구애받지 말고 다양하게 우리 주변에서 영입을 하자. 민주당에서 실제 지금 영입이 이루어지고 있나요? 이런 분들에 대해서?

[이철희]
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이러저런 고민들을 하고 있을 거라고 보고요. 아마 다양하게 어떤 그룹이나 어떤 대표성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야 될지 고민하고 있을 건데 우리 당이 전향적으로 넓게 인재를 찾았으면 좋겠고 이제는 좌냐 우냐, 진보냐 보수냐라는 게 필요합니다, 그것도 기본으로 저희가 깔고 가기는 해야 합니다마는 그 이분법에 너무 우리가 긴박돼서 갇힐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 사회는 어떤 경우에도 앞으로 나가야 되는 거잖아요. 뒷걸음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렇죠? 우리 사회가 정체돼 있다고 한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선택을 하려면 지금 권력을 잡고 있는, 집권하고 있는 우리 당이, 진보 세력이 더 담대한 용기를 발휘해서 포용력 있는 인재 영입을 보여주면 좋겠고요. 그럴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이렇게 청년 정치인들을 많이 국회에 들이려면 현실적으로 지역구보다는 비례대표를 조금 늘려야 될 텐데 선거제 개혁 합의가 되겠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이철희]
저는 결국 될 거라고 봅니다.

[기자]
어떤 방식으로 될까요?

[이철희]
지금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는 안이 있기는 합니다마는 무조건 그거 아니면 안 된다 이런 태도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한국당과의 협상을 통해서 타협안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물론 한국당이 끝내 우리는 조금이라도 손해를 못 보겠다라고 하면 그 순간에는 나머지 정당이 다 모여가지고 토론 끝에 결단하자 이럴 수도 있는 것 같고요. 저는 어떤 형태든 한국당이 동참하기를 기대하고 동참해서 좋은 개정안을 만들어내면 좋겠고요. 제 욕심이긴 합니다마는 안 되면 저는 다수결로라도 해야 된다고 봅니다.

[기자]
2016년에 입당을 하시면서 길 가던 시민이 지나가면서 아메리카노 한 잔 사주면서 잘 하라고 격려한 그런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동안 의원 활동하시는 동안 아메리카노 사준 시민이 있었습니까?

[이철희]
네, 있었습니다.

[기자]
정말 길 가다가?

[이철희]
그 말을 기억하시면서 사주신 분도 있고 그냥 커피숍 같은 데 앉아 있으면 커피값 내주시는 분도 있고. 고맙죠.

[기자]
그런 분들도 있는데 21대 총선만 불출마를 하시는 건가요? 혹시 우리 정치가 새롭게 바뀐다면 그 이후에 22대, 23대에 다시 국회로 돌아오실 생각도 있으십니까?

[이철희]
현재로서는 저는 그럴 생각은 없고요. 국회의원은 여러 번 할 생각이 처음부터 제가 있지는 않았기 때문에 국회의원은 이쯤 했으면 저는 다 했다고 생각하고. 정말 국회가 완전히 달라져서 내가 가서 할 일이 있다는 게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 그럴 수 있겠습니다마는 지금으로서는 더 할 생각이 없습니다.

[기자]
국회의원으로서의 생활이 그렇다면 다섯 달 정도 남겨둔 이철희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남은 다섯 달 동안은 절망보다는 희망 또 기대가 더 많은 그런 나날들이 됐으면 정말정말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철희]
고맙습니다.

[기자]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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