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한 끼어들 자리 없어...응하지 않으면 일방 철거"

北 "남한 끼어들 자리 없어...응하지 않으면 일방 철거"

2019.11.15.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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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금강산 남측 시설 일방 철거 가능성 시사
"불응 시 일방 철거 입장 이미 南에 통보"
"통지문 주고받으며 허송세월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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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금강산 개발에 남한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금강산의 남한 시설 철거에 남측이 계속 호응하지 않는다면 일방적으로 철거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지선 기자!

북한이 시설 철거를 압박하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요?

[기자]
북한은 우리 측이 금강산 시설 철거에 계속 응하지 않는다면 일방적으로 철거할 수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이미 나흘 전 이런 내용을 남측에 보냈다는 겁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기사에서 지난 11일 남한 당국이 부질없는 주장을 계속 고집하면 시설철거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일방적으로 철거를 단행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5일 우리 측이 시설 점검단 방북을 제안한 이튿날, 곧바로 통지문을 보내 거부한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우리 측 시설이 얼마나 허름한지 사진까지 공개할 만큼 알고 있으면서 현지에서 무엇을 다시 점검하고 확인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통신은 언제까지 통지문만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허송세월할 수 없다면서 낡은 것을 들어내야 새것이 들어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오물 같은 남측 시설들을 마음대로 처리할 수도 있었지만 지난 시기 관계를 생각해 아량을 베풀었는데, 이 기회마저 놓치면 어디 가서 하소연할 데도 없을 것이라며 철거 일정 관련 문서협의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 관광객을 환영한다고 해서 남북 협력의 여지를 남겼다는 해석도 있었는데, 우리 측 사업권을 부정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통신은 금강산을 자신들이 책임지고 세계적인 문화 관광지로 개발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남한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애당초 금강산 개발 문제는 남한 당국이 전혀 상관할 바가 아니고, 이미 그럴 자격을 잃었다는 겁니다.

이어 금강산은 남북의 공유물이 아니고,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적인 장소도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과 합의해 처리하라고 한 데 이어 남측 관광객을 환영하겠다고 했고, 북측 입장을 대변하는 조선신보도 남측을 관광 사업에서 배제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습니다.

오늘 기사는 우리 측의 사업권 가운데 개발권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그동안 통일부가 공개하지 않은 협의 과정도 상세히 언급하며 우리 측에 불쾌감을 드러냈다고요?

[기자]
통일부는 지난주부터 남북 협의에 지장이 있다며 북한이 어떤 답변을 보내왔는지에 대해 함구해 왔습니다.

지난 5일 시설 점검단 파견을 제안한 뒤부터 통지문이 오고 가는 내용을 일일이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는데, 북한이 오히려 그 과정을 소상히 공개하며 우리 측에 대한 대대적인 압박에 나선 겁니다.

북한은 미국 측과 협의하고자 하는 우리 측에 대한 불쾌감도 여지없이 드러냈습니다.

문을 열고 기다릴 때는 꼼짝 않다 막상 문을 닫자 들어오게 해달라는 가련한 처지에 놓였다며 사필귀정이라고 강변했습니다.

이어 금강산 관광과 관련해 미국과 협의할 부분이 있다는 김연철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사대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북측의 관영 통신에 의해 공개됐다는 점을 유의해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임의 철거 주장에 대해서는 계속 있어 왔다며 국민의 재산권 보호와 남북 간 합의라는 원칙을 계속 견지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향후 북측에 다시 통지문을 보낼 것인지는 남북 간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며 협의 진전 시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YTN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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